과거의 우물 12 시베리아 숲 러시아 여행길에서 내게 손짓한 것은 평원 숲속으로 반쯤 사라지는 검은 기차의 움직임이었다. 깊은 숲의 고요함과자작나무가지끝의 은빛 반짝임이었다. 마음의 귀에 들리는, 시베리아 숲 그 어딘가에 숨어있을, 바이칼 호수의 바람소리였다. 모스코바 공항에서 안개 자욱.. 연작산문 2014.09.30
과거의 우물 11 깊은 춤 플라멩코는 도취의 경지에서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내는 예술이다. 아름다움의 가면 뒤에 자신의 영혼을 숨겨두기를 거부한다. 플라멩코의 ‘깊은 춤’은 번떡이는 재치나 기교로 무장되기보다 거칠고 순수한 영혼의 몸짓인 것이다. ‘깊은 노래’도 그렇다. 플라멩코 칸타오르 .. 연작산문 2014.09.30
과거의 우물 10 II. 폐허와 꽃, 그 두 가지 중에서 어떤 것이 더욱 나의 마음을 끌어당겼는지 나는 그것을 알 수가 없다. - Jean Grenier (1898-1971)- 그림 읽기 50의 나이에 이르러 나는 비로소 자신의 창작 산문, ‘구강의 바다’를 펴낼 수 있었다. 논문 형식의 글이나 번역작업의 굴레에서 벗어나 내면의 소리.. 연작산문 2014.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