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란 플 댄서-마음의 동굴, 후기 후기 아래의 이 구절로 후기를 대신한다: 플라멩코 노래가 시작되는 첫 마디인 그 '아에오'의 목소리는 순수한 표현이다. 그 소리는 나무를 스치는 바람소리와 같다. 노래말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는다. 노래의 시작은 말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단순한 소리일이다. 그 소리에는 어떤 의.. 연작산문 2019.11.03
포틀란 플 댄서-마음의 동굴, 제2부 거리의 2 2. 9월 0일, 2019 하이, 로버트! 귀하의 서면 인터뷰 요청에 대한 나의 회신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어제 엘레나와 이메일 소통을 했습니다. 그녀는 로버트를 신뢰한다고했습니다. 이에 나의 마음을 소박하게 틀어놓고자 합니다.. 로버트의 개별적인 질문 사항들에 대해 따로 따로 대답하기.. 연작산문 2019.11.03
포틀란 플 댄서-마음의 동굴, 제2부 거리의 1 거리의 댄서 1. 2019년 9월 어느 날. 인문은 로버트라는 이름의 한 낯선 남자로부터 이메일을 하나 받았다. 그 남자는 미국 포틀란드의 한 주간지인 오래곤 위클리(Oregon Weekly)에서 일하는 문화부 기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이 메일을 보낸 이유를 설명한 뒤 인문과 이메일로 서면 인터.. 연작산문 2019.11.03
포틀란 플 댄서-마음의 동굴, 제2부 잊혀 2 2. 플라멩코를 처음 만나기전, 인우는 한번은 혼자 한반도의 해안을, 남해에서부터 동해 그리고 서해를, 따라 완행 버스로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 그의 소년기에 그의 곁에서 자라다 훌쩍 집을 떠나버린 집 바둑이 같은 그 바다가 심안에 아른거려, 그 바다를 마음 먹고 찾아나서면 그렇.. 연작산문 2019.11.02
포틀란 플 댄서-마음의 동굴, 제2부 잊혀 1 잊혀지지않는 순간들 1. 플라멩코 소리꾼 마리나 에레디아(Marina Heredia)의 소리는 인우에게 그라나다의 알바이신 언덕을 떠오르게한다. 그가 7여년 전 어느 날 해질 무렵그 알바이신 언덕으로 향하던 중 건너 산쪽 아래에서 들려오는 플라멩코 소리꾼의 노래, 그 의미는 알 수 없으나 이.. 연작산문 2019.11.01
포틀란 플 댄서-마음의 동굴, 제2부 불행과 2 2. 인우에게는 상당한 기간 동안 그녀의 춤이 플라멩코의 전부였다.그녀의 긴 팔이 그려내는 아치형의 동작, 우아한 허리의 동선, 강한 탄력성의 자파테아토(발동작), 당당한 시선 등, 그녀의 이 모든 몸짓이 곧 플라멩코 춤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믿게되었을 정도였였다. 그녀의 춤을 통해 .. 연작산문 2019.10.31
포틀란 플 댄서- 마음의 동굴, 제2부 불행과 1 제 2 부 불행과 아름다움 1. 인우의 머리속에 요즘 파이오니어 광장을 중심으로 한 포트란드의 도심이 그려진다. 20년 전 그가 이 도시에서 처음 머물렀던 센트랄 프라자 호텔이 이 광장에서 아래쪽으로 30미터 정도 밖에 되지않는 데에 위치하고있었고, 대리석 계단이 인상적인 4.. 연작산문 2019.10.31
포틀란 플 댄서-마음의 동굴, 제2부 제 2 부 고통을 노래하면 고통은 잊혀진다. Singing the pain the pain gets gorgotten. Cantando la pena la pena se olvida -'동굴의 노래'에서- 연작산문 2019.10.31
포틀란 플 댄서- 마음의 동굴, 제1부 침묵 1 침묵 1. 인우는 세번째의 그 추모공연을 끝으로 3년간의 그 공연 일에서 손을 떼고 나서야 비로소 엘레나를 생각할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3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비로소 그녀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녀를 다시 머리에 떠올리자 그것은 바로 그의 자책으로 이어졌다... 연작산문 2019.10.30
포트란 플 댄서-마음의 동굴, 제1부 샤갈 2 2. 인우는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고도인 헤레스에서 캐시(Kathy)라는 이름의, 한 미국인 플라멩코 애호가를 만났었다. 은퇴한 간호사인 그녀는캐시는 헤레스의 집시 구역인 산티아고에서 장기 투숙하면서 마리사에게 플라멩코 춤을 배우고 있었다. 인우가 헤레스에서 마리사와 더불어 그녀.. 연작산문 2019.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