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타리파와 탕헤르 사이에서
2.
헤레스의 집시구역 산티아고의 한 아파트에 장기 투숙하고있는
미국인 Clara의 초대를 받다. LA에서 간호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그녀는 해매다 새해가 되면 스페인의 이 곳 헤레스로 날라와
이 아파트에서 주로 지내며 1년의 반을 이 도시에서 고 하였다.
Clara는 지금 이 도시의 플라멩코 선생인 사샤의 제자이자 친구이다.
그녀는 또한 이 도시에 살며 플라멩코 저술가로 활동하는 미국인
Robin이나 포틀란드의 Lau와도 구면이다.아래는 클라라의 응접실에
함께 자리한 그녀, 사샤, 문, 이렇게 세 사람이 플라멩코를 두고 나눈
대화이다.
그녀는 처음 만나는 문을 구면인 것처럼 정답게, 영어로 맞이해
주었다. 그녀는 사샤를 통해 문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
문은 스페인 여행중에 현지 언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워 마음 고생이
심하던 터라 이 민남은 그에게 모처럼 긴장을 푼 편한한 자리였다.
C: (Robin의 저서,' The song of the Outcasts,'버림받은 자들의
노래'를 보여주며)
이 책 한 번 보세요. 내게 플라멩코에 대한 좋은 길잡이가
된 책입니다.
사샤: J! 클라라는 책벌레이예요. 가르시아 로르카의 글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클라라! 오늘 자녁 메뉴는 뭐예요?
C: 모처럼 비프스테이크와 빵입니다. 물론, 멀리서 오신 손님을
위해 세리주도 준비했구요.
문: 고맙습니다. 혹시 이 곳 헤레스에도 상그리아 각테일이
있는지요? 그라나다에서 처음으로 맛보았습니다.
사샤: 있구말고요
C: 상그리아를 다시 맛보고 싶다면 내년에는 곧장 여기
헤레스로 오세요. 필요하시다면, 이 거실의 방 하나
빌려드릴께요. 그땐 상그리라를 글라스 가득히
대접할 테니.
그리고 스페인에 오더라도 칸테(플라멩코 소리)는
이 도시 헤레스에서 들어야 해요, 기타 반주 없이 부르는
칸테 혼도( 깊은 소리)는.
문: 그렇잖아도 어제 무반주의 칸테를 상 쥬앙 광장의
플라멩코 연구소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카톨릭 성가곡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게 아, 칸테 혼도는 원래 이런 것이구나!
혼자 그렇게 생각했었지요.
C: 요즘 로빈의 이 책속 글 중 'ballet is up: flamenco is down'
이라는 구절에 시선이 멈추더군요.
문: 발레는 위로, 플라멩코는 아래로?
사샤: 슈라이너의 책에도 그와 비슷한 표현이 있습니다.
'ballet takes to the air: flamenco is tied to the earth'가
그것입니다. 발레는 무중력 상태를 지향하는 반면,
플라멩코는 땅에 집착한다는 의미이지요.
문: 사샤. 말씀을 계속 이어보십시오. 나도 그 책을 한권
갖고 있습니다. lau가 전에 내게 선물로 준 것입니다.
C: 슈라이너에 의하면, 발레는 공중에 떠 있고 싶어
무한히 무중력 상태를 동경한다고 해요. 이와 대조적으로,
플라멩코 춤은 마치 어떤 강한 자력에 이끌리듯 에너지를
땅으로 집중시킵니다. 발레 댄서와는 달리 플라멩코 댄서는
육체적 외형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컨대,전설적인 플라멩코
댄서,라 마카로나는 뚱뚱한 몸으로 60 나이에 이르러 정점의
기량에 이르런 댄서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발레댄서와는 달리,
플라멩코댄서는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플라멩코 춤은 본질적으로 내향적이거든요. 플라멩코춤은
자신을 위한 춤이지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춤이 아니거든요.
기본적으로 솔로 춤인 플라멩코의 경우, 춤추는 순간은
오직 자신만을 위하고 더 나아가 자신을 잊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게 됩니다. 그러니 자신이외의 어느 누구와도
관련되지않습니다.
C: 맞아요, 사샤. 나도 한마디 거들고 싶어요.
,두 춤에는 근본적으로 미학적 차이가 있다고 느낍니다.
기량이 최정점에 이른 발레리나를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그녀의 빛나는 우아한 젊음에 우리들은 매혹됩니다만,
좀 더 자세히 관찰해보면, 발레리나의 젊음과 우아한
아름다움에는 성적 요소가 결여되어 있습니다. 그
우아한 매력은 생식능력과는 무관하다는 뜻이지요.
문: 그래요? 혹시, 젊은 발레리나에 대한 무의식적인
질투심은 아니구요, 젊음이 지난 할머니로서 말입니다.
클라라! 농담이니 괘념치 마시구요.
당신의 넉넉한 배려나 인자한 미소는 그 어떤 젊은 이보다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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