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장
깊은 노래와 순수한 춤
1.
플라멩코의 노래는 기본적으로 세가지로 나누어진다:
칸테 혼도( 칸테 그란데), 칸테 인테르메디오, 칸테 치코
가 그 세가지 노래들인데, 우리말로 표현한다면,
처음의 것은 깊은 노래로, 세번째 칸테 치코는 가벼운 노래,
그리고 두번째 탄테 인테르메디오는, 의미 그대로,
그 깊이감에 있어서 처음과 세번째의 중간에 해당되는
노래이다. 춤에 있어서도 노래의 세가지 분류와
거의 비슷하다. 깊은 춤, 가벼운 춤 그리고 그 중간의
춤으로 스페인어로 바일레 혼도, 바일레 치코, 그리고
그 둘 사이의 중간인 바일레 인테르메디오이다.
이 장의 제목인 ' 깊은 노래와 아름다운 춤'은 그런 점에서
조금은 대비적이다. 먼저 깊은 춤은 칸테 혼도이고,
아름다운 춤은 베일레 인테르메조와 바일레 치코에
더 어울리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플라멩코가 공연되는 곳은 판소리 공연의 경우처럼
매우 자연스럽다. 거주하는 집의 거실이나 집뜰 같은
작은 공간에서 가까운 이웃과 혈족끼리 포도주 잔 기울이며
소리 한판 벌이는 경우도 있고, 타불로와 같은 대중식당형 홀의
무대에서 청중들을 앞에 두고 이른바 공연을 펼칠 수도 있다.
현대에 이르러 다른 음악이나 무용공연처럼 공적인 공연으로
청중들과 만나기도 한다. 플라멩코에는 춤과 소리가 함게
어울릴 수도 잇고 개별적으로 무대가 진행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떤 경위든 판소리에 고수가 필수적이듯
기타반주가 거의 필수적이다.기타를 대신 하는 경우는
매우 원시적인 소리판일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건
판소리 무대에서 아쟁연주자가 고수를 대신할 수 잇는 것과
같다.
플라멩코 켄테(노래)의 경우, 혼도(깊은 노래)와 인테르메디오
(그 깊이감에 있어서는 깊은 노래에 비해 좀 덜하나 일반 청중이
듣기에, 아름다움이 깊이감보다 더 강조된 '아름다운 노래'), 그
둘 사이의 관계는 우리의 판소리의 동편제와 서편제의 차이점을
생각하면 좀은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다. 한쪽이 소리의 힘을 더
중하게 여긴다면, 다른쪽은 기교가 가미된 노래로서 아름다움을 좀
돋보이게 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인문이 미국의 포틀란드에서 플라멩코를 처음으로 만났을 때
그 만남은 한 광장의 가설 무대 앞에서 칸타오르(남성소리꾼)의
노래소리를 통해서 그리고 춤은 바일라오라(여성춤꾼들)의 군무를
통해서 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그 소리는 아마도 칸테
인테르메조였던 것 같고 춤은 바일레 치코였던 것 같다. 그 첫
만남에서 그 소리와 춤은 인문이게 여간 유혹적이지않았다.
다시 듣고싶은 소리였고 ,그 춤은 꼭 다시 보고싶은 매혹적
대상이었다.
그 첫 만남에서는 인문이 춤에서보다 그 소리에 더 강한 인상을
받았지만, 두번째로 다시 플라멩코를 만나고부터는 춤에 중독된듯
흘려들기 시작했었다. 그것은 거기서 라우라는 플라멩코 댄서와의
특별한 만남이 그 계기였었다. 그녀의 존재로 인해 이제 인문에게
플라멩코라고 하면 춤이었다. 소리는 그 다음이었다. 그리고 그 후
근 10여년이나 그러했었다.
인문과 라우의 관계는 설명하려면 좀 길다. 둘은 공연을 위해 두번을
만났다. 한번은 미국 포틀란드에서 한쪽은 춤꾼으로, 다른 쪽은 그녀의
공연단의 특별 출연자로 매일 만났다. 또 한번은 한국의 마산에서
한쪽은 춤꾼으로 그리고 다른 한쪽은 플라멩코 공연 기획가로 근 한 달
가까이 거의 매일 만났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문은 그녀와의 소통을
위해 처음으로 이메일을 개설하였고 그 야후 이메일은 지금도 처음
그대로 유효하게 사용되고 있다. Lau는 인문에게 즐겨 'you are inspiring!
'이라고 표현하였고 ,그녀로 인해 플라멩코가 인문의 글쓰기에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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