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산문

창동인블루6-7-2

jhkmsn 2018. 5. 22. 09:11

                                          2.

15,6년전 인문의 머리속에 흐릿하게 기억되는 초등학생 에스메랄다를 그가 꼭 만나고싶어하는 데에는 그녀가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한가한 궁금증 때문 만이 아니다. 플라멩코 무용수로서의 에스메랄다와 만나 의논해보고싶은 중요한 일이 하나 있어서이다. 다름 아니라, 그의 주도로 지난 2011 3월을 시작으로 해마다 3년을 이어오다 중단된 < 315의거 김용실열사 추모공연>이 그녀와의 만남을 계기로 다시 살아났으면 하는 개인적인 열망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2011년의 그 첫 공연에 대하여 지역의 경남신문, 경남도민일보, 그리고 문화일보 등 여러 언론 매체에서 깊은 관심을 나타났었다. 참고로, 문화일보 2011 3 11일 보도기사를, 그 기사제목과 더불어 여기에 인용한다.
              

                  '아래'
"
더 늦기 전에".... 315 의거 때 숨진 친구 추모공연
_일흔을 바라보는 노신사들이 1960 315 의거 때 총탄에 맞아 숨진 고교동기를 그리워하며 십사일반 돈을 모아 50여년만에 추모공연을 마련했다.주인공들은 경남 마산의 마산고등학교 21기 동기생 40여명.
이들은 11일 오후 7 30분 창원시 마산 회원구 315아트홀 소극장에서 315의거 김용실 열사 추모의 밤을 개최한다. 마산고 1학원 2반 급장이었던 김용실(당시 17) 1960 3 15일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다 북마산 파출소 앞에서 머리에 총상을 맞고 숨졌다.
419
혁명으로 이어진 이 항쟁에서 12명이 사망하고
  250여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거나 체포 구금돼 고문을 당했다. 마산고 21기 동기들은 용실이를 먼저 보낸 마음의 빚을 지고 살아왔지만 삶에 쫓겨 용실이를 가슴 한 구석에 묻어 두고 때론 모른척했다. 그러나 술자리에 앉을 때마다
용실이는 마음에 되살아났고
  그의 희생과 용기는 가슴을 뜨겁게 했다.
................
................
이 추모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한 인문씨는 " 용실이는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였고,부끄럽게 만들기도 했다" "늦었지만 한 사건의 영혼을 예술로 승화시켜 용실이를 우리의 가슴에 오래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은 스페인 집시들의 고통과 저항의 몸짓을 담은 플라멩코 독무로 시작해 MBC 악단 출신인 마고 21기 이강복씨가 KBS 악단 출신인 석상조씨와
색소폰-기타 듀오로 '가고파' '아침이슬'을 연주한다. 이어 역시 21기인
테너 황영일씨가 윤이상 곡인 '마산고의 노래'를 마산고 재학생 합창단의
백코러스로 열창한다._

 fr:인문
to:
에스메랄다
부에노스 디아스!
에스메랄다, 내년에도 일본으로 공연여행을 올 것인가요? 하고 내가 앞에서 물었던 것은 에스메랄다와 의논하고 싶은 게 하나 있어서 입니다. 다름 아니라,동경에 오는 김에 내가 사는 이곳 마산으로 한번 건너 왔으면 해서예요. 내가 구상해오던 <플라멩코와 판소리>공연에 에스메랄다와 함께 최소한의 스페인의
  동료 출연자를 참가시켰으면 해서입니다.(참고로 '판소리'라고 하면 스페인의 플라멩코 소리에 비교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것은 칸테처럼 소리이니까요.) 내 입장에서는 솔직히 항공료를 아끼고 싶어서 입니다. 스페인 현지의 지인들과 접촉하고 싶어도 항공료가 겁났거든요.
어제 에스메랄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말한 것처럼, 플라멩코 춤과 콤파스는 관객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 잡는 탁월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직겁 지켜볼 수 있었거든요. 그 점은 한국의 전통적인 소리 공연인 판소리를 능가합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의 세대가 주역이었던 315의거와 그날의 애띤 열사들의 이름을 세상에 내 힘닿는 대로 널리 알리고 싶은 열망을 갖고 있읍니다.
이 점과 관련하여 전번에 포틀란드의 로레나 선생에게도, 그리고  스페인 플라멩코 무용수를 드물게 영어를 구사하는, 그라나다의
  무용수 후아나(Juana)와도 의논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스페인의 출연자들과는, 언어소통의 어려움 등  이런 저런 장애 요인 때문에 성사가 되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출연자들을 위한 항공료 지불이 내게는 여간 큰 부담이 아니었어요. 내년에 에스메랄다가 동경에 오게된다면 내 입장으로는 그런 어려움들은 쉽게 해결되는 셈이지요.
다시 연락할게요
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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