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산문

창동인블루 6 후기

jhkmsn 2018. 5. 22. 09:14

                          후기

홀련히 심안에 떠오르는 영감의 빛! 그 빛이 눈에 아른거리는 동안 그걸 두 손으로 꼭 붙들고 싶은 욕망으로 삶은 매일 매일 새로워지고  가슴은 벅차오른다. 그렇지만 형체가 없는 이 비물질의 빛은  손에 의해 글자들로 영걸어가는  긴과정동안 다른 많은 유익한 삶의 요소들을내게서 빼앗어버린다.  손으로 이루어지는 그 작업은 마지막 단계에 이르기까지  내내 인내를 요구한다.
글은 순간의 영감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물질적인 단어로 이루어진다. 비물질의 이 빛이 물질의 단어로 전환됨으로써 형성되는 것이다. 단어 알갱이들이 손에 의해 한알 두알 빚어지며 질서있게 배열되어  구체적인 글이 되는 것이다. 문장으로 전환되는 이 고된 일은 손이 맡아 행한다.
그 일은  처음 영감의 그 빛이 반짝일 때의 순간과는 다르다. 이보다 더 의미있는 일은 없다는 믿음으로 붙들고 씨름하는 그 무익한 일은 줄곧 단조로움과 회의를 수반된다.  그리고 글작업이 끝날 즈음엔 이런 희의에 빠져 삶이 무력해진다:
이게 무슨 글인가?
뭐 특별한 주제도 아닌 걸 가지고,
소설적 재미가 있는 것은 더구나 아니고.
마음의 눈을 붙들만한 특이한 장면도 없이,
그저 그런 그림들에 관한 일반적인 지식 정도를 나열한 걸 가지고.......

나이 글쓰기의 경우, 대체로 그러하다.이 글 <창동인블루6>을 거의 끝낼 즈음 문득 이런 자괴감 앞에 한참이나 글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그저 베토벤의 로망스 1,2를 이어 듣거나 기타 솔로의  바흐 곡을 들으며 마음을 달랬었다.

참고문헌
타벨의 마술교실1-5,할란차벨 지음, 한수영 번역, 시그마북스.
여행 그리고 깊은 노래, 김준형 지음, 도서출판 경남.
과거의 우물, 김준형 지음. 좋은 땅.
플라멩코이야기, 김준형 지음, 선,
원시미술과 현대미술, 찰스 웬딘크. 김준형 변역. 도서출판 문하.
예술이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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