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fr:에스메랄다
Hello, Mn
부에노스 노체스
이왕이면 저도 로레나 선생님처럼 저도 인문님의 고향에 가서 공연을 갖고싶어요. 그런데 우선 나의 공연그룹이 그곳 마산에 간다면 우리 침의 역할은요? 그리고 3인의 출연자의 무대 공연 시간은요? 이 곳 동경의 타불로 무대에서는 전체적으로 30분 정도의 시간입니다. 그리고 가볍고 흥겨운 군무가 중심인지라 댄서들과 기타리스트를 포함한 여러 출연자들이 한 무대를 이룹니다. 칸테 가수들은 노래소리와 팔마스로 무용수의 뒷편에 앉아 기타리스트처럼 무용수들의 춤을 뒷받침하구요.
동경의 이 무대에서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관객은 노래소리보다 춤을 더 좋아합니다. 춤 중에도 깊은 독무모다 흥겨운 군무로 '알레그리아스'가 대중에게 더 인기가 있습니다. 마산의 공연장에서는 어떤 춤이 좋을런지요? 제게는 이점이 좀 궁금해요.
아디오스
Es
fr: Mn
에스메랄다, 코모 에스타스!
마산에서의 공연과 관련하여 이틀간 2차례 가진다는 구상입니다.
한번은 315아트센터 공연장에서 공식적인 추모공연으로서 깊은 노래와
깊은 춤(baile jondo)를 중심으로 하여 lament (탄식)의 요소가 강한 무대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즉, 기타반주로 시작하는 솔레아로 또는 비애감과 감미로움이 잘 조화를 이루는 '말라게냐'로 우선 노래 무대를 열고 이어 '시규리어'나 '솔레아'의 독무로 춤 무대를 펼친다는 게 나의 구상입니다. 나의 경험으로 보아 무대는 무용수의 '자파떼아도' 만으로도 관객을 충분히 숨죽이게 할 것입니다. 지난 날이곳 마산과 인근지역인 함안에서 연 '풀라멩코의 밤' 무대에서 그걸 나는 직접 체험했어요 당시 이 지역의 대부분의 관객이 스페인의 플라멩코춤을 처음 접하였음에도 그 아랍 분위기의 기타 음색과 콤파스에 그리고 이국적인 춤에 너 나 없이 다함께 홀리더군요.
두번째날은 마산의 창동예술촌의 마당 공연장에서 전자보다는 흥겨운 분위기를 강조하고 싶어요. 알레그리아스의 노래와 춤을 잘 살려 관객들과의 호흡 맞추기에 촛점을 맞추는 거지요. 모르긴 해도, 춤 무대에서는 무엇보다도 무용수의 자파떼아또에 박수를 연발할 것입니다. 내 구상으로는, 그 두번의 무대를 한국전통문화인 판소리와 스페인 집시문화인 플라멩코로 조화롭게 장식할 것입니다. 에스메랄도도 이해해주겠지만, 해외 공연자는 아무래도 공연비 문제로 3인의 필수 출연자-소리꾼 춤꾼 그리고 기티리스트-로 한정할 예정입니다.
세부사항으로, 첫째날의 경우 총 공연시간 1시간 30분 중에 플라멩코 무대로는 30분으로 한정 될 것입니다. 둘째날에는 플라멩코 무대의 시간을 좀 더 늘려 플라멩코 무대가 좀더 자유롭고 다이나믹한 쇼가 되도록한다는 구상이지요. 그런 무대를 다시 가질 수 있다면! 혼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올라요.
아디오스! mn
인문의 그런 긴 몽상은 어느 날 오후 그가 혼자 나선 해안길 산책 중의 일이었다. 마산 근교의 진동에서 광암쪽으로 이어진 해안길이다. 해안을 따라 그 끝쪽 등대까지 죽 이어진 포장도로라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무엇보다 이 포장 도로에는 왕래하는 차들이 드물다. 게다가 쓸물 때 해안길 가까운 갯벌에 몰려와 갯벌바닥을 주둥이로 뒤지며 먹이를 찾는 오리때들은 한참이나 눈길을 붙든다.
어느 따스한 해살이 내리는 겨울 낮. 그 해안 길을 혼자 나섰다. 그리고 그렇게 긴 몽상에 젖었었다. 2011년을 시작으로 3년간 이어가다 중단된 <3.15의거 김용실과 김영준 열사를 위한 추모공연>을 해를 넘길 때마다 다시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을 그는 늘 마음에 간직하고있었던 탓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바램은 스스로에게 던지는 이런 저런 질책성 물음에 눌림을 당하였다:
어찌하여 그 추모의 뜻을 플라멩코 공연을 통해 펼치고저하는가.
대부분의 세인들에게서 김용실의 이름이 아득히 잊혀지고있는 게 정말 안타까워 그러는가.
'김용실을 기억해주기를!'- 이렇게 하고싶어서?
그런데 그 열망은 꼭 풀라멩코 공연을 통해 펼쳐져야 하는가,
혹시, 너는 추모란 명분아래 자신이 오래준부터 매료된 플라멩코를 계속적으로 느끼고자함은 아닌가.
아니야, 그런 비판은 너무 가혹해. 자랑스러운, 자신의 속된 삶을
늘 되돌아보게하는 친구의 의로운 용기를 모든 이의 마음에 되살아나게
하는 방편으로 풀라멩코의 이국적인 춤과 소리만한 것이 없음은 확실해.
난 몇변을 현장에서 그것을 체험했어. 대대분의 관객들은 처음 대해는
플라멩코 춤과 소리에 홀려드는 것을 목격했었어, 일본에서도,그리고
한국에서 내가 주도한 플라멩코 공연에서도 그 현상에 적잖게 놀랐었어.
게다가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텐데.
그렇지만 그런 확신이 있음에도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끊임없이
주저하기만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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