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에스메랄다 몽상
1.
fr: 에스메랄다
to: 인문
헬로,Mn!
아주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여기, 에스메랄다입니다.
15,6년전 로레나 스튜디오에서 문님을 뵈었던 그 에스메랄다입니다. 전 그때 9세 나이의 소녀였었지요. 플라멩코 춤을 배우는 저를 보고, 에스메랄다는 팔이 길어서 나중에 좋은 무용수가 될 거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기억나세요?
저, 지금 도꾜 신지꾸에 와 있어요, 플라멩코 무용수로서요.
한 2주간 이 곳에 머물 예정입니다. 그리고 우리 그룹은 제주도에서도
한 차례 공연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 곳으로 공연여행에 나서기 전에
포틀란드의 로레나 선생님에게 제가 이번에 동경과 제주도로 공연여행 간다고 말씀드렸더니, 그쪽으로 가는 김에 한국에 살고 계시는 문님에게 한번 안부말씀 전하면 어떻겠느냐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문님의 이 야후 이메일 주소도 알려주셨구요.
뜻밖에 제주도 공연이 추가되었기에, 제게는 낯선 한국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고 해서,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처음엔 문님이 저를 기억하실까 싶어 망설였습니다.전 스페인의 세비야에 유학한 이래 죽 거기서 무용수로 공연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미국에 자주 가지는 못합니다.
저와 로레나 선생님은 이따금 전화나, 카카로톡으로 서로 연락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길에 가능하면 문님을 뵐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회신 기다리며
에스메랄다.
fr:Mn
to: 에스메랄다
에스메랄다? 오래전 ㅍ포틀란드에서 본 플라멩코 춤 교습생 소녀? 오! 기억하고말구요. 에스메랄다의 할머니도 기억나는걸요. 자신이 좋아하는 플라멩코 춤을 손녀에게 가르치고 싶어 여기 로레나의 플라멩코 스튜디오로 데려왔노라고 내게 말한 것도 기억나는걸요. 그 이름이 '노틀담의 곱추'에 나오는 춤추는 집시 여자의 이름인 '에스메랄다'와 같기에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구나 하고 생각했었어요, 에메랄드라는 뜻의 그 이름은 듣기에 아름답기도하지요.
와! 그 소녀가 세월이 흐른 지금 전여 뜻밖에 이렇게 연락해주다니, 놀랍기도 하고. 그 때의 에스메랄다의 얼굴은 솔직히 거의 기억나지않아요.
그 때 에스메랄다의 춤을 곁에서 지켜보던 소녀의 할머니도, 그리고 나도 소녀의 서툴지만 아름다운 동작에 감탄했었지요. 어쨋거나,세월이 이렇게나 많이 흘렀는데도 나를 기억해주다니!
고맙고 반가워요.
지금의 에스메랄드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어떤 스타일의 춤을 추는 뮤용수일까, 여간 궁금하지 않아요. 혹시 내년에도 동경에 오게 되는지 궁금해요.내년이면 이 곳 내가 사는 마산으로 에스메랄다를 한번 초청하여
플라멩코를 춤추게 하고 싶어서 그래요.
아디오스
Mn
fr: 에스메랄다
Dear Mn
반신반의 했는데, 이렇게 회신 주셨군요. 너무 기뻐요.
기억해주셔셔 고마워요. 게다가,제 어린 시절의 한 순간을 그렇게 선명하게 들려주시다니! 정말 예상치 못햇어요.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그런데 제주도는 문님이 사는 곳에서 아주 먼 곳인가요?
로레나 선생님이 지난 날 한국에 한번 공연갔던 일을 제게 들려주면서,
그 때 문님과 함께 나눈 비빔밥이 참 맛있다고 했습니다,
제주도에 가면 인문님을 한번 뵐 수 있었으면 해요.
그리고 비빔밥도 맛보고 싶기도 하구요
문님은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하시죠?
참, 내년에도 동경에 별다른 일 없으면 오게될 겁니다.
제가 속한 '세비아 플라멩코' 공연팀은 동경 신지꾸의 ' 플라멩코 따불로'에서 매년 이 맘때 정기적으로 공연하기로 계약이 되어 있나봐요.
그때 한번 뵐 수 있기를!
아디오스 !
에스메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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