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산문

개정증보플라이야기 1-2-2

jhkmsn 2014. 9. 9. 08:52

           2.<아침이슬>을 플라멩코로 춤추다 

                

 

                       2.

 

미국의 플라멩코 댄서 lau가 한 겨울 한국의 함안 마산에 와 가졌던

그 플라멩코 공연이 ​계기가 되어 다음해 3월 스페인의 댄서로서

lau에게 춤을 가르친 사샤가 마산에 왔었다. 이 지역에서 플라멩코

강좌와 워크샵을 갖기 위해서였다. 스페인 댄서 사샤가 이 곳에 머무는

동안 그녀를 문은 거의 매일 만난 편이었다. 아래는 둘이서 어느 한 날

마산 어시장 근처의 호박죽집에서 ​ 영어로 나눈 대화를 우리 말로 옮긴

것이다.​

 

: 아까 대충 이야기 했듯이, 지난 겨울 Lau의 플라멩코 공연때 P의

순간적인 재치가 그 함안공연을 살렸었요. 막 올릴 시간은 되고,

객석은 3분의 1도 채 차지않은 상태라 어수선하고. 내가 그 순간

얼마나 초조하고 당황스러웠던지! 그 때 내게 무대에 나서

플라멩코 이야기로 시간을 끌라고 일러주었거든요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해요, 그 어수선한 상황에서 문이 혼자

 시간을 끌어 그 위기를 모면하려 얼마나 애를 썼을지, 이국적인,

 그래서 호기심이 동했을 법한 플라멩코 이야기였기에 그렇게

 상황타개가 가능했겠네요. 어쨋거나, 그 순간 여간 힘들지않았겠어요.

 지난 몇년간 문이 플라멩코와 Lau에  몰두했다는 소식은

 Lau를 통해 들어 잘 알고 있었어요. 

 

:그날 lau의 춤은 대단했어요. 플라멩코 춤이 처음인 거의 모든

 관객들이 그녀의 춤에 빨려드는 듯 몰입했었습니다.

 

:부라보! 그런데 문의 인상은 Lau로부터 전해들었던 거나 별반

 다르지 않아요.​ 모습은 동양인 그대로이지만, 서구의 인문학적

 사고를 가진 분이라고..... 몽롱한 싯적  어휘를 자주 구사하는

 점에서도 그렇구. Lau가 문에 대한 이야기를 내게 자주 했어요.

그녀는 또 문을 통해 프랑스의 카뮈나 장그리니에 등의 작가들을 알게

 되었다고 했어요.Lau는 실용주의적인 미국인들과는 다른 분위기의

 문에게 특별한 신뢰감을 느끼고있던 것 같던데요.

 

:그래요?! 그건 아마 나의 독서성형이 청소년기이래 유럽문화에

 편중되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는 안되는 건데. 그러다보니

 음악이나 예술에 있어서도 유럽문화쪽으로 좀 편중되어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플라멩코를 만나고부터

 나의 감성과 사고에 적잖은 변화가 일어낫습니다. 좀 부끄러운

 일지만, 플라멩코를 통해 오히려 한국의 판소리의 감칠맛을 ​

제대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재즈도 그렇구요.

 

: 하이 문!  Lau의 말에 의하면, 지난 겨울 한국에서의 플라멩코공연을

 그녀는 거의 기대하지않았다고 했어요. 예상되는 어려운 장애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고 햇어요. 그래서 그 공연이 예상 밖으로

 성사되어 정말 놀랐다고 하면서, 자신에게 정말 귀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했어요. 솔직히 플라멩코 볼모지인 작은 도시에서 플라멩코

 공연이 어떻게 시작되고, 또 잘 성사될 수 있었는지, 그 점이 궁금해요.

 

: 그건  특별한 분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 분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그 분 자신이 플라멩코 댄서가 아니었다면, 그 공연계획은

 당시로서는 꿈으로 그치고 말았을 겁니다. 사샤! 어제 당신의

 플라멩코 워크샵에서 당신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던 숙녀 js가

 그 분입니다. 솔직히 그 공연은 전적으로 그분의 재정적 지원으로

 가능했습니다. 그 공연과 관련하여 내가 한 일이라고는 성심을

 다해 심부름한 것에 불과합니다. 

 

: 아,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그녀는 드물게 열정적이던데요.

 대화중에 그녀는 헤레스에 와서 플라멩코의 깊은 춤을 현지에서

직접 배우고 싶어하던걸요.

 

: js는 스페인으로 또 가보고 싶을 겁니다. 이번에는 세비아보다

 사샤가 사는 헤레스쪽으로 말입니다.  그녀는 미국인 Lau의

 춤보다 스페인의 헤레스에 사는 사샤의 춤에 더 호기심을

 가졌으니까요. 전에 사샤에 대해서도 그녀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었거든요. 하여간, 그녀와 함게 그 공연을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는 행운이었습니다.

 

 :문! 이건 개인적인 궁금함인데요, Lau에 대한 당신의 사랑은

  어떤 것인가요?

 

: 글쎄, 그녀는......​눈앞에 아른거리는 무지개 같은 존재입니다

 몽상을 불러일으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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