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아침이슬>을 플라멩코로 춤추다
2.
미국의 플라멩코 댄서 lau가 한 겨울 한국의 함안 마산에 와 가졌던
그 플라멩코 공연이 계기가 되어 다음해 3월 스페인의 댄서로서
lau에게 춤을 가르친 사샤가 마산에 왔었다. 이 지역에서 플라멩코
강좌와 워크샵을 갖기 위해서였다. 스페인 댄서 사샤가 이 곳에 머무는
동안 그녀를 문은 거의 매일 만난 편이었다. 아래는 둘이서 어느 한 날
마산 어시장 근처의 호박죽집에서 영어로 나눈 대화를 우리 말로 옮긴
것이다.
: 아까 대충 이야기 했듯이, 지난 겨울 Lau의 플라멩코 공연때 P의
순간적인 재치가 그 함안공연을 살렸었요. 막 올릴 시간은 되고,
객석은 3분의 1도 채 차지않은 상태라 어수선하고. 내가 그 순간
얼마나 초조하고 당황스러웠던지! 그 때 내게 무대에 나서
플라멩코 이야기로 시간을 끌라고 일러주었거든요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해요, 그 어수선한 상황에서 문이 혼자
시간을 끌어 그 위기를 모면하려 얼마나 애를 썼을지, 이국적인,
그래서 호기심이 동했을 법한 플라멩코 이야기였기에 그렇게
상황타개가 가능했겠네요. 어쨋거나, 그 순간 여간 힘들지않았겠어요.
지난 몇년간 문이 플라멩코와 Lau에 몰두했다는 소식은
Lau를 통해 들어 잘 알고 있었어요.
:그날 lau의 춤은 대단했어요. 플라멩코 춤이 처음인 거의 모든
관객들이 그녀의 춤에 빨려드는 듯 몰입했었습니다.
:부라보! 그런데 문의 인상은 Lau로부터 전해들었던 거나 별반
다르지 않아요. 모습은 동양인 그대로이지만, 서구의 인문학적
사고를 가진 분이라고..... 몽롱한 싯적 어휘를 자주 구사하는
점에서도 그렇구. Lau가 문에 대한 이야기를 내게 자주 했어요.
그녀는 또 문을 통해 프랑스의 카뮈나 장그리니에 등의 작가들을 알게
되었다고 했어요.Lau는 실용주의적인 미국인들과는 다른 분위기의
문에게 특별한 신뢰감을 느끼고있던 것 같던데요.
:그래요?! 그건 아마 나의 독서성형이 청소년기이래 유럽문화에
편중되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는 안되는 건데. 그러다보니
음악이나 예술에 있어서도 유럽문화쪽으로 좀 편중되어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플라멩코를 만나고부터
나의 감성과 사고에 적잖은 변화가 일어낫습니다. 좀 부끄러운
일지만, 플라멩코를 통해 오히려 한국의 판소리의 감칠맛을
제대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재즈도 그렇구요.
: 하이 문! Lau의 말에 의하면, 지난 겨울 한국에서의 플라멩코공연을
그녀는 거의 기대하지않았다고 했어요. 예상되는 어려운 장애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고 햇어요. 그래서 그 공연이 예상 밖으로
성사되어 정말 놀랐다고 하면서, 자신에게 정말 귀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했어요. 솔직히 플라멩코 볼모지인 작은 도시에서 플라멩코
공연이 어떻게 시작되고, 또 잘 성사될 수 있었는지, 그 점이 궁금해요.
: 그건 특별한 분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 분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그 분 자신이 플라멩코 댄서가 아니었다면, 그 공연계획은
당시로서는 꿈으로 그치고 말았을 겁니다. 사샤! 어제 당신의
플라멩코 워크샵에서 당신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던 숙녀 js가
그 분입니다. 솔직히 그 공연은 전적으로 그분의 재정적 지원으로
가능했습니다. 그 공연과 관련하여 내가 한 일이라고는 성심을
다해 심부름한 것에 불과합니다.
: 아,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그녀는 드물게 열정적이던데요.
대화중에 그녀는 헤레스에 와서 플라멩코의 깊은 춤을 현지에서
직접 배우고 싶어하던걸요.
: js는 스페인으로 또 가보고 싶을 겁니다. 이번에는 세비아보다
사샤가 사는 헤레스쪽으로 말입니다. 그녀는 미국인 Lau의
춤보다 스페인의 헤레스에 사는 사샤의 춤에 더 호기심을
가졌으니까요. 전에 사샤에 대해서도 그녀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었거든요. 하여간, 그녀와 함게 그 공연을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는 행운이었습니다.
:문! 이건 개인적인 궁금함인데요, Lau에 대한 당신의 사랑은
어떤 것인가요?
: 글쎄, 그녀는......눈앞에 아른거리는 무지개 같은 존재입니다
몽상을 불러일으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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