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노래와 순수한 춤
5.
guitar is the soul of flamenco.
기타는 곧 플라멩코의 영혼이다.플라멩코 노래에
기타가 필수적이듯이 춤에도 마찬가지이다.
판소리의 창에 고수의 장단이 필수적이듯
플라멩코의 춤이나 노래에 기타 반주 역시 그러하다.
플라멩코 시인 가르시아 로르카의 기타 사랑은 특별하였다.
그 시인의 아래의 두 시가 불러 일으킨 기타의 유혹에
인문은 70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기타를 혼자 손으로
만지며 노래를 만들어보았다.
기타의 울음을 멈추게 할 수는
없으리라.
먼 곳을 그리워하며
기타는 눈물을 흘린다.
무더운 남국의 모래는
힌 동백을 찾고,
과녁을 잃은 채 허공을 떠도는 화살,
아림을 잃어버린 오후,
그리고 나뭇가지 위에서
제일 먼저 죽은 새를 슬퍼하며
기타는 눈물을 흘린다..
아, 기타여!
다섯개의 칼에 의해
성처입은 심장이여!
<*가르시아 로르카의 시집
poema de cante jondo(1931)에서>
꿈이 흐느끼는 여섯줄의 기타.
길잃은 영혼의 흐느낌이
그 둥근 입을 통해 흘러나오고
기타는 타란툴라 거미처럼
큰 별 하나
거미줄로 엮어낸다
그 검은 나무통 속에
한숨을 가두어둘.
The six strings
The guitar makes dreams weep.
The sobbing of lost souls
escapes through its round mouth.
And like the taranttula
it spins a large star to trap the sighs
floating in its black wooden water tank.
이 시인은 플라멩코와 투우를 사랑하였다. 오래전 어느 해 인문이
여행지 포틀란드에 머무는 동안 소리내어 읽고 좋아하였던
이 시가 오늘 머리에 떠 오르다. 그 도시의 중앙도서관에서 영문으로
된 위의 시를 우연히 발견한 그날 그는 데킬라 한 병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플라멩코의 기타곡과 독주에 흠뻑 취했었다.
아래는 기타를 처음으로 손으로 만져 본 인문의
최근 어느날의 일기이다:
'아래'
도레미파솔라시도30230201
도시라솔파미레도10203203
도미솔320
기타를 만지기 시작한지 며칠이 지나면서 음계소리가
만들어진다. 연습을 계속하면, 현재 머리로 암기한 음계의
순서가 자동적으로 손에 익을 수 있겠구나 싶다. 신기하다.
인문이 10여년전 포틀란드에서 만난 기타리스트
마크 퍼거슨을 지금도 잊지않고있다. 마크는 인문이 그에게
소개한 김민기의 <아침이슬>을 좋아했었고, 그 곡을
플라멩코 기타로 편곡하여 연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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