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산문

플라멩콩이야기 2-15

jhkmsn 2014. 8. 3. 12:40

                깊은 노래와 순수한 춤

                          5.

guitar is the soul of flamenco.

기타는 곧 플라멩코의 영혼이다.플라멩코 노래에

기타가 필수적이듯이 춤에도 마찬가지이다.

판소리의 창에  고수의 장단이 필수적이듯

플라멩코의 춤이나 노래에 기타 반주 역시 그러하다.

플라멩코 시인 가르시아 로르카의 기타 사랑은 특별하였다.

그 시인의 아래의 두 시가 불러 일으킨 기타의 유혹에

인문은 70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기타를 혼자 손으로 

만지며 노래를 만들어보았다.

기타의 울음을 멈추게 할 수는

없으리라.

먼 곳을 그리워하며

기타는 눈물을 흘린다.

무더운 남국의 모래는

힌 동백을 찾고,

과녁을 잃은 채 허공을 떠도는 화살,

아림을 잃어버린 오후,

그리고 나뭇가지 위에서

제일 먼저 죽은 새를 슬퍼하며

기타는 눈물을 흘린다..

아, 기타여!

다섯개의 칼에 의해

성처입은 심장이여!

 

<*가르시아 로르카의 시집

poema de cante jondo(1931)에서>

이 흐느끼는 여섯줄의 기타.

길잃은 영혼의 흐느낌이

그 둥근 입을 통해 흘러나오고

기타는 타란툴라 거미처럼

큰 별 하나

거미줄로 엮어낸다

그 검은 나무통 속에

한숨을 가두어둘.

 

The six strings

 

The guitar makes dreams weep.

The sobbing of lost souls

escapes through its round mouth.

And like the taranttula

it spins a large star to trap the sighs

floating in its black wooden water tank.

 

이 시인은 플라멩코와 투우를 사랑하였다. 오래전 어느 해 인문이

여행지 포틀란드에 머무는 동안 소리내어  읽고  좋아하였던

이 시가 오늘 머리에 떠 오르다. 그 도시의 중앙도서관에서 영문으로

된 위의 시를  우연히 발견한 그날 그는 데킬라 한 병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플라멩코의 기타곡과 독주에 흠뻑 취했었다. 

아래는 기타를 처음으로 손으로 만져 본 인문의

최근 어느날의 일기이다:

          '아래'

도레미파솔라시도30230201

도시라솔파미레도10203203

도미솔320

 기타를 만지기 시작한지 며칠이 지나면서 음계소리가

만들어진다. 연습을 계속하면, 현재 머리로 암기한 음계의

순서가  자동적으로 손에 익을 수 있겠구나 싶다. 신기하다.

인문이 10여년전 포틀란드에서 만난 기타리스트

마크 퍼거슨을 지금도 잊지않고있다. 마크는 인문이 그에게

소개한 김민기의 <아침이슬>을  좋아했었고, 그 곡을

플라멩코 기타로 편곡하여 연주했었다.  

 

 

'연작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라멩코이야기 2-17  (0) 2014.08.03
플라멩코이야기 2-16  (0) 2014.08.03
팔라멩코이야기 2-14  (0) 2014.08.03
플라멩코이야기 2-13  (0) 2014.08.03
플라멩코이야기 2-12  (0) 2014.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