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페이지와 씨름할 때는 큰 숲을 머릿속에 두지마라'.
이 글에서도 필자는 '애니 딜라드(*주-미국의 시인으로 The Writing Life의 저자)의
그 한마디 충고에 귀 기울이려고 애썼다.
글작업에 몰입하는 순간에 중요한 것은,
대면하고있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의 문장과 정면으로 씨름하는 일이다.
그 페이지의 글을 단어 하나 하나로 지어나가는 데에 집중하는 일이다.
완성된 글의 숲 전체를 미리 머릿속으로 그리는 일은 산책길의 사색에서
해야할 일이다. 이를테면, 그런 의미였다.
필자는 이 글 작업이 끝날 즈음 ,'왜 이 길인가?' 하는 자문이 입속에
맴돌았다. 지난 10여년간 몰입해 온 '창동인불루'(Chang Dong in Blue) 글작업이
필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내게 이런 일은 정말 필요한 일이었을까?
그렇게 긴 시간동안 씨름을 해올 만큼 이 일이 그렇게 의미있는 일이었을까?
불현듯 그런 회의감이 들었던 것이다.
이 글을 마무리지으려는 지금도 필자는 여전히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얻지못하고있다:
'왜 저길이 아니고, 이 길인가?'
긑으로, 이 글의 후기에 '이용수의 풍경들'을 추가하였다.
창동의 한 갤러리에서 뜻밖에 눈에 띈 그의 '마산만'과 '창동거리'가
마산에서 태어나고 살아온 필자의 70여 생애의 덧없음을
한 순간 슬픔으로 되돌아보게 하였다.
'연작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불6-이제하의 목마와 조현계의 누드 (0) | 2017.05.24 |
---|---|
R창블인 5- 후기1 (0) | 2017.01.31 |
r창블인5-4-4 (0) | 2017.01.30 |
r창블인5-4-3 (0) | 2017.01.30 |
r창블인5-4-2 (0) | 2017.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