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마드리드의 선물
2.
이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면 남원 땅을 찾아가
그 곳 소리꾼들 곁에서 북채를 잡으리라.
고수가 되리라.
아니면, 스페인으로 다시 날아와
안달루시아의 세비야로 가리라.
그 곳에서 팔마스를 배우리라.
아니야. 우리 가곡 '금강산'을
Lau로 하여금 플라멩코로 춤추게 하리라.
그 노래에 담긴 우수의 이슬방울을
그녀로 하여금 춤추게
할 수 있다면!
아니야. 그것도 아니야.
내게 주어진 힘은 글쓰기에 모아져야 해.
그것 만이 내가 제대로 할 수 있을 뿐인 걸.......
이 순간 문은, 낯 선 곳 어디에서나 그랬던 것처럼,
마드리드의 마지막 밤을 이런 중얼거림으로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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