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글짓기 실제

영글 토대 6

jhkmsn 2020. 5. 2. 07:37

토대


6.

B: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20년 전 2001년을 전후하여 선생님이 몰입하셨던 주제의 흐름에 큰 전환이 있었네요, 그 이전의 십 수년 간은  미국과 소련 간의 냉전관계에 대한 탐구에 몰입의 기간이었다는 그 이후의 시기에 몰입한 주제는 앞선 시기의 것과는 전혀 무관한 새로운 분야 즉, 플라멩코라는 음악과 춤의 세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긴 시간 몰입하였던 연구 분야를 그렇게 쉽게 훌훌 털어내고 표표히 새로운 길로 들어서다니!


A: 몰임 해온 탐구대상이 갑작스레 눈 앞에서 사라져버린 게 그런 대 전환의 가장 큰 요소가 아니었나싶어요. 소련의 국가체계가 그대로 존속했었다면 아마도 내게 그런 대 전환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미소관계 연구가로서 다른 분야로 눈길을 돌릴 틈이 없었을테니까요. 뭐랄까, 당시에 방향감각을 잃고 깊은 좌절에 빠져있었던 내 앞에 나타난 낯선 플라멩코와 한 매혹적인 댄서는 더없이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 순간 새로운 세계가 주는 가슴 벅차오름은  좌절의식 속에 갇혀있던 나를 빠져나오게 햇습니다.


B: 그래도 그렇지. 정치학을 공부하던 분이 그렇게 쉽게 그 분야와는 전혀 다른 길인 플라멩코 춤과  음악에 빠져들었습니다. 맹목적으로? 


A:아, 보기에 따라 맹목적이랄 수도 있겠네요. 그 춤은 당시엔 글쎄.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습니다.


B: 그런 점 외에, 선생님의 내면에 뭔가 어떤 남다른 요인이 내재되었던 것은 아닐까요?


A: 그 말 들으니 내가 마음의 혼돈 시기에 번역 출간했던 책이 또 하나 있어요. 'Modern and Primitive Art'라는 예술분야의 영문서인데, 원래 독일어 원전 'Moderne und Primitive Kunst'를 Charles Wentinck가 영어로 번역했었습니다, 그 번역 작업에 몰두했엇던 일도 기억에 새롭군요. 주어진 길이 아니라 새롭고 낯선 길로 들어서곺은 욕구가 아마도 강했나봅니다.


B: 그 책은 이름 그대로 미술분야이겟네요.


A: 그렇습니다. 길게 설명할 건 없겠고, 그 책의 목차 만 한번 들어봐요. 대강 어떤 분야의 글인지 짐작할 수 잇을 겁니다.

두 미술(원시미술과 현대미술)세계의 비교,

과거와의 대화- 근원으로서의 회귀,

원시성 추구,

추상과 감정이입,

파카소와 원시미술,

마티스와 블라멩크,

형태FORM의 문제점들,

기교들의 교류,

먼 곳으로부터의 유혹,

원시미술과 독일표현주의,

초현실주의와 남 태평양섬의 미술


이런게 그 목차의 소 제목들입니다.

그 번역에 몰입했던 일이 기옥속에 아련히 가물거리네요.


B: 혹시 선생님 스스로 자신이 처음에 길을 잘 못 들었어 했던 적은 없어셨나요?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A: 그런 후회의 감정을? 글쎄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처음 그 길로 가고싶어서 갔고, 나중에 길이 끊어졌으니, 그 길에 대한 미련 같은 게 훌훌 털어버렸고..... 하기야, 내게 현실감이 부족한 점도 한 몫했겠네요.


B:원래  예술지향적 바탕이 남 달리 강하셨던 분이었음에 틀림없어요.


A: 그 미술책 번역 중에 기억에 남은 구절이 둘 있어요.

하나는  그 책 속의 화가 브랑쿠지가  한 말인데, "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잇다'가 그것이고, 다른 하나는  저자의 말인 것으로 기억되는데,

" 도취할 수 있는 자 만이 가장 본질적인 생의 불꽃을 본다"가 그것입니다.

지나고 보니 나는 나를 도취케하는 것에는 앞뒤 가리지 않고 홀려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대상이 누구이거나 또는 무엇이엇던지 간에. 


B: 선생님의 경우, 그 토대로서의 요소들은 다양하고도 넓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또 어떤 것을 들 수 있습니까?


A: 운이 좋았던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마산지역에서 그 미국인  댄서와 서울의 댄서들이 참여한 두번의 '플라멩코의 밤' 공연으로 생긴 입장료 수입금 중에서 공연기획자인 내게도  300만원 가량이 할당되었습니다. 공연을 끝낸 후 석달쯤 뒤는 3월에 마음 놓고 스페인 여행길에 나섰지요.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역의 도시들을 한 40여일에 걸쳐 돌아다녔습니다. 오로지 플라멩코를 보고 듣고 느끼고 싶어서였습니다. 플라멩코는 원래 안달루시아 지역의 집시들의 문화예술이었거든요. 그 여행에서도 물론 나는 미국인 플라멩코 댄서와 지속적으로 이메일 교신을 했습니다. 그 지역의 그라나다, 헤레스, 카디스, 세빌르, 그리고 마드리드 등 방문한 도시들에서 숙소인 호스텔에 체큰인해서 내 자리엔 들면 어김없이 그 댄서에게 이메일 보내는 일부터 먼저했었지요.

그리고보니 내게는 이메일외에 호스텔이라는 특별한 환경이 나의 영문 글쓰기에 보탬을 준 요소가 되었습니다. 나는 호스텔을 알고부터는 여행 중에 언제나 호스텔을 숙소로 삼았던 거지요. 무엇보다 숙박비가 호통의 저렴한 호텔의 5분의 1 수준인 10 달러 전후 였었거든요. 그리고 호스텔은 대개 도심의 한 중심에 위차한 탓에 대중 교통을 즉시에 이용할 수 잇엇던 점도 그렇구요. 게다가 호스텔에서는  다양한 젊은여행객들이 거의 대부분 영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마음 편히 지낼 수 잇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젊은이들 사이에서 호주머니를 조심해야 되는게 아닌가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요컨대 운이 좋았던 탓이엇지요. 특히 한 열흘간의 그라나다 체류 중에 플라멩코의 춤과 소리에 그리고 비노 블랑코에 흠뻑 취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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