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바일라오라 엘레나는 어느 시점엔가부터 과거와는 다른, 안타깝지만 그녀에게 어울릴 것 같지않은 삶의 길로 들어 선 듯 하였다. 예컨대, 부동산업체의 판촉담당자로서의 업무를 하고있다거나 포틀란드 국제 호스텔의 플 타임 카운터로서 일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플라멩코 슈즈를 신을 여건도 시간도 없어진 것이다. 사실상 그녀의는 플라멩코와는 거리가 먼 삶의 길에 들어선 것이었다.
그 즈음 스페인의 플라멩코 칸타오르(소리꾼) 모렌데의 갑작스런 죽음은, 그녀로서는 믿기지않는 그 충격적인 소식은 , 그 소리꾼을 이상적인 플라멩코인으로 흠모해 오던 그녀의 심경에 강렬한 변화를 불러일으킨 것임에 틀림없었다. 오래동안 소식을 뜮고 지내던 그녀가 홀련히 메일을 보내온 것이다. 그 소리꾼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신장 속에 넣어 둔 플라멩코 슈즈를 다시 신게되었음을 알려주고 있었던 것이다. 인우로서는 무엇보다 그녀가 다시 춤추기로 한 것에 두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었다.그녀가 플라멩코를 아예 포기한 것으로 여겨져 크게 실망하고 있었기에 더욱 그러하였다.
그가 그런 내용 내용을 담은 그녀의 이메일을 읽게된 것은 그가 포틀란드에서 그녀를 만난지 몇년이 지나면서 그녀의 존재 자체가 그의 마음 속에서 점점 희미해고 있었던 것이다. 그 시점에 인우는 가까운 지인들과 가진 저녁자리에서 오고 간 전혀 예상치못한 대화로 가슴 벅찬 기대감을 맛보게 되었기에 그 기쁨을을 담은 메일을 엘레나에게 신속하게 보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선택사항-바일라오라 엘레나는, 인우에게 보기에, 어느 시점엔가부터 과거와는 다른, 안타깝지만 그녀에게 어울릴 것 같지않은 삶의 길로 들어 선 듯 하였다. 플라멩코에서 사실상 멀어지고있었던 그녀에게 스페인의 플라멩코 칸타오르(소리꾼) 모렌데의 갑작스런 죽음은 그녀로 하여금 플라멩코 슈즈를 다시 신게한 어떤 강렬한 심경의 변화를 불러 온 것임에 틀림없었다. 오래동안 소식을 끊고 지내던 그녀가 그런 뜻밖의 메일을 인우에게 보낸 것이엇다.
인우로서는 무엇보다 그녀가 다시 춤추기로 한 것에 두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었다.그녀가 플라멩코를 아예 포기한 것으로 여겨져 크게 실망하고 있었기에 더욱 그러하였다. 그가 그런 내용 내용을 담은 그녀의 이메일을 읽게된 것은 그가 포틀란드에서 그녀를 만난지 몇년이 지나면서 그녀의 존재 자체가 그의 마음 속에서 점점 희미해고 있었던 시점이었다.
그녀가 다시 플라멩코 슈즈를 다시 신게되었음을 알게된 인우는 가까운 지인들과 나눈 저녁자리에서 오고 간 전혀 예상치못한 대화로 가슴 출렁이는 기대감을 맛보게 된다. 그가 이 기쁜 내용을 담은 메일을 엘레나에게 신속하게 보냈음은 말할 것도 없다.)
2010년 12월 6일
올라!!
엘레나, 곧 바로 알고싶은 게 있어 이렇게 급히 이메일을 보냅니다.
이제 다시 춤추기 시작했다기에 벅찬 기대감으로 소식을 하나 보냅니다.
혹시, 두어달 내로 이제 공연무대에도 오를 수 있나요?
내년 봄 한국으로 건너와 대중 앞에서 춤 출 수 있을까요?
무대에서,
옛날의 모습 그대로 ?
엘라나! 나에게 며칠 전 전혀 예상 밖의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는 술자리에서 친구들 간 대화 중에 오고 간 특별한 주제가 그것입니다. 그것은 내게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하는 반가운 주제였습니다. 아래의 대화 내용을 읽어보면,
엘레나도 나처럼 가슴 두근거리게 될 것입니다. 만약, 엘레나가 지난 날처럼 여전히 플라멩코를 열렬히 사랑하는 엘레나라면 말입니다. 그 주제는 엘레나의 플라멩코 춤과도 깊이 관련된 것이었거든요.다음이 그 내용입니다:
그 자리에서 술잔이 서너 차례 오고갈 즈음 한 친구가 불쑥
"너희 마고 동기들, 올해도 3월을 무심히 그냥 넘길거야?"
라고 한마디를 던지고는 내게 술 잔을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뒤이어, "인우의 마고 동기생들이 내년 3월을 아무 일 없는 듯 또 그냥 보낸다면,
정말 무심한 사람들이지.' 라고 하였습니다.
아, 무슨 말이냐 하면,
아주 오래전 우리들이 고교 재학중인 1960년 3월에 마산에서 대규모 반독재 의거가 일어났던 날 밤, 그 대규모 시위대에 동참했던 나의 급우 김용실 열사가 시위현장에서 총에 맞아 숨졌거든요.
그 의거에서 숨진 다른 열사 한 청년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해마다 그를 추모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정작 시위대에 앞장섰던 우리들의 급우 경우는 그렇지않았거든요.
그 이야기를 다 설명하기에는 너무 긴 사연이라, 이 메일에 다 담아내지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여간 어제 밤에 세 친구들은 그런 취지의 대화를 나누고는 그 자리에서 한가지 결정한 사항이 있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그 친구열사를 기리는 추모공연을 마련하자며, 날더러 앞장서라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규모의 플라멩코 공연이라도 내년 3월에 한번 가지자는 게 그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술기운에 그렇게 쉽게 마음이 모여졌던 것 같습니다. 전에 내가 엘레나를 초대하며 플라멩코공연을 주최한 것을 그들이 잘 알거든요. 내게 그 말을 처음 꺼냈던 그 친구가 먼저 기금을 좀 내겠다고 약속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엘레나와 기타리스트 반주자의 항공료쯤은 마련이 된 셈이지요. 그래서 오늘 엘레나에게 의논 겸 이렇게 급히 이메일을 보냅니다.
빠른 희신을 기다리며,
love
인우
.
27일, 12월, 2010
디어 인우!
정말인가요? 원 세상에! 나야 물론 '오케이' 죠. 예상치 못한 그런 말을 듣게 되다니!
그렇지만 내가 다시 지난 날 처럼, 특히 마산에 처음 방문하여 춤 추었을 때 처럼 ,
자신있게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솔직히 두렵기도 합니다.
그래도 가슴 벅차게하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요즈음 날마다 담 흘리며 연습하고 있습니다만 이것은 나 자신과 플라멩코에 대한 나의 사랑을 다짐하는 소박한 몸짓이지, 아직은 무대에 설 준비로서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플라멩코는 내게는 너무 친숙한 일이었던지라 이렇게 혼자라도 연습으로 몸을 단련하니 여러 모로 마음이 편한해 집니다.
내가 거기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좀 더 구적으로 알려주시기를!
회신기다리며,
love
엘레나
28일 12월, 2010년
엘레나!
엘레나가 여기 와 춤 춘다면,
'아래'가 나의 개략적인 구상이며 그리고 이를 위해 제안입니다:
1) 방한 공연자의 항공료와 게런티에 관해서
엘레나 한 사람에 대한 항공료와 게런티로 미화 2000 달러 는 인우가 전적으로 혼자서 따로 마련해 놓을 것입니다.
엘레나의 경우를 제외한 다른 방한 출연자를 위한 비용에 관해서는 후원자의 성금으로 된 기금에서 지불될 것입니다.
2) 공연날짜: 2011년 3월 중순( 3월 15일 이내)
3) 장소: 마산 도심의 100석 이내의 소규모 공간에서
4) 프로그램
타이틀: 315열사 추모 공연 -플라멩코와 살풀이-
총 90분 가량의 무대
인사말
첫무대: 저항의 솔레아 독무
주제: 한국 팝 '아침이슬'
무희: 엘레나
반주: 녹음된 플라멩코 기타곡
두번째 무대: 탄식의 시규리어 독무
주제: 플라멩코 시규리어
무희: 엘레나
반주: 녹음된 플라멩코 기타곡
세번째와 세번째 무대는 한국인 출연자들의 다른 주제 표현
5번째: 알레그리아스 독무
주제:그라시아 로르가의 애송시 한편
무희: 엘레나
6번째
기타:
이것은 내 구상의 첫걸음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번 공연은 엘레나의 춤과 나의 시심 그 바탕이 될 것이므로 나의 구상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엘레나가 아니고는 다르 어느 누구도 그 역할을 맡을 수는없습니다.
가능하면, 이번 공연에 엘레나의 반주자로 마크를 함께 초청하고 싶습니다. 전에 엘레나가 한국에 처음와 가진 두번의 공연에서 그가 보여준 반주와 독주는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능하면 그가 엘레나의 동행해 주웠으면 하는 게 나의 생각입니다.
끝으로, 내가 지금 마음에 두는 이번 추모 공연에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공연경비를 최소화하는 것과 엘레나가 무대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이 두가지 입니다.
이에 대한 엘레나의 아이디어가 궁금합니다.
엘레나의 춤을 사랑하는,
인우
Inu
2011sus 1월 0일
인무!
나와 동행할 수 있는 댄서가 한 사람 있어요. 그녀는 일본계 미국인 미추이(Mitzi )입니다. 지난 번 인우가 이 곳 포틀란드에 왔을 때 나의 스튜디오에서 만났던 바로 그 댄서입니다!
그리고 인우의 형편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출연자 게런티와 관련하여 한가지 제안을 말하겠어요, 그건 무대 뒷 배경 속의 영상으로 가타반주로 기타리스트, 마크의 무대출연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나의 춤의 경우, 마크의 반주가 아닌 ,동영상의 반주로도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무대 배경의 스크린에 투사된 녹화된 동영상이 넓은 무대를 풍부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그 곳의 대부분의 공연장은, 소규모의 플라멩코 전용무대와는 달리, 무대가 크게 넓지않습니까. 댄서와 기타리스트, 두 사람 만으로는 그 무대가 빈약할 것입니다.. 무대 스크린에 투사되는 동영상에는 기타연주, 팔마스, 카혼, 그리고 노래 등이 무대위의 댄서와 조화를 이룰 수 있으므로, 무대의 특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것이지요.
인우의 생각은 어떤지요?
love
엘레나
1월 0일, 2011년
디어,엘레나!
엘레나의 그 아이디어에 충분히 공감합니다만, 서두리지는 맙시다. 그건 당장은 급한 것은 아니니, 우선적으로 결정해야할 다른 사항들 다음에 결정합시다.엘레나 외 미추이의 초청 초빙 문제에 대해 이 곳의 동료 준비위원들과 의논하겠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온다면 그녀의 역할은?
팔마스 혹은, 춤, 아니면 둘 다?
미추이의 경우, 그녀의 게런티에 대해 다른 준비위원들이 난색을을 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두가 개인적으로 자신의 호주머니 돈으로 경비문제를 해결해야하니까요. 미추이가 소리꾼이라면 좋을 텐데, 그녀는 춤꾼이잖아요.
혹시 엘레나와 기타리스트 마크 둘 만이, 지난날 방문했을 때 처럼, 단촐하게 올 수는 없겠는지요?
회신을 기다리며,
love
인우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로부터 이메일이 뚝 끊겼다. 근 열흘이나 그녀는 침묵하였다. 지금이 벌써 1월이라 3월의 공연에 맞추어야하는데 왜 연락을 보내지않을까?
'연작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라멩코 바일라오라c2-1 (0) | 2019.08.27 |
---|---|
플라멩코 바일라오라c1-4 (0) | 2019.08.25 |
플라멩코 바일라오라c 1-2 (0) | 2019.08.23 |
플라멩코 바일라오라c1-1 (0) | 2019.08.23 |
플라멩코 바일라오라c 서문과 목차 (0) | 2019.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