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산문

창불 6-이제하의 시적 목마

jhkmsn 2017. 5. 25. 09:43

      이제하의 목마와 여인

창원 용지 산책길에서 본 조각품 대형의 목마상에서 드로이의 멸망

에 관련된 목마 그리고 트로이의 헬렌,그의 정부 메넬라우스

그리고 아가멤논의 비극을 떠올리다.


필자가 창동의 홍화집에 가기전에는 이제하가 누구인지 알지못하였다. 그가 그린 그림 또한 본 적이 없었다. 그 집의 식탁에

앉아 벽에 붙은 아래의 유화 한 점- 말과 언어-의 사진을 보게 돤 것이 필자가 그를 알게 된 첫 계기였다. 그리하여 그가 모란 동백을 쓴 유명한 소설가이며 화가로서도 활동하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필자가 그만큼 바같 세상의 문학적 세계의 흐름에 무심한 탓이었으리라.

그는, 알고보니, 많은 책을 읽고 많은 글을 쓴 작가였다. 까뮈나보들레르 등 그에게 친숙한 문학인들이었고. 그가 문학 수업을

쌓아가는 시점에 그를 인도한 길잡이 들 중의 한 분이었음을

알고는 더더욱 그에 대한 호기심이 강해졌었다. 그림을 그리는

문학가 라는 점에서 그를 특히 그러했었다.


우연히 본 이 제하의 한 그림과의 만남을 계기로, 온 라인을 통해 본 몇 점의 그의 내면성이 가득한 우울한 색조의 유화들이 필자의 머리속을 맴돌면서 이런 저런 이미지나 글을 함께 연상시켰다.맨 처음엔 북구의 표현주의 화가 뭉크의 음울한 회화적 분위기였고, 보드레르의 한 싯귀- '색채는 꿈꾸게 하며 피안을 감지케 한다'-는 것이었다. 뒤이어 그의 아래의 인물화 한 점은 세계 미술사 책에서 본 6세기의 옛 납판화의 인물화를 연상시켰다. 그 인물에 대해 그 책의 저자는 이렇게 피력했었다:

"Its link with Greco-Roman portraiture is evident ont only from  the

painting medium, which is encaustic, a technique that went out of use after the Iconoclastic Controversy, but also from the fine

gradations of light and shade. The forms themselves, however-

the heart-shaped outline of the face, the tiny mouth, the long

,narrow nose, the huge eyes under strongly arched brows,-

reflect an ideal of human beauty as spiritualized as that of

the S. Vitale mosaics, while retaining a far higher degree of

three dimensional solidity. What makes this image so singularly

impressive is the geometric severity of the design, which endows

the features with a monumental grandeur such as we never

encounter again in Early Christian or Byzantine art.


오래전부터 귀나 눈을 통해 들어온 소리나 이미지 그리고 글귀들 중 필자의 마음에 파장을 일으키는 것들 마다 나중에 머리속에서 간할적으로 되살아나는 것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알게 모르게, 내 안에서 누적되어 점차 지금의 필자의 내면을 이루게 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사람은 먹는 데 본질이 있다'고 누군가가 말한 것처럼, 필자의 경우, 나의 내면을 이룬 것은 그 유물주의적 표현대로, 자신의 눈과 귀를 통해 마음에 들어와 일으킨 파문들이 쌓여 형성된 미학적 사고 체계의 다름 아니다.

필자의 내면에는 그런  숱한 파문들이 쌓여왔었다. 그 중에 기억에 뚜렷한 것으로 책으로는 토마스만의 소설 <마의 산>이  가장 현저한 것이었고, 소리로는 베토벤의 피아노 콘체로트 5의 첫째와 두번째 악장이었다. 그리고 이미지로는 숫하게 많지만 뭉크의 표현주의적 그림이나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 이 있었다.


그런데 근자에 온 라인을 통해 뒤져 본 이 제하의 회화들- 푸른 목도리를 두른 소녀, 가족들, 풍경 등-의 색감이나 형태속의 비현실의 표현인듯, 현실의 반영인듯 한 그 싯적 우울함이 감도는 색감의 분위기가 머리속에 계속 맴돌리면서 이런 저런 이미지나 소리들을 함께 떠오르게 하는 것이었다.

<푸른 목고리의 소녀> 그림이 불러 일으켠 첫 연상은 6-7세기의

목판 그림 마돈나였다. 그 그림의 흡인력에 다시 한번 더 살펴보니 이번에는 목이 긴 모질리아니의 잔느 그림도 연상되었다.

ㄱ렇ㅈ만 내게는 그 첫 연상이 더욱 강하게 남아 있다.

<가족들>의 경우 내 시선을 붙들던 피카소의 청색시대의  유랑인 가족을 연상케 하였다. 이런 점은 아마도 필자의 낭만주의적 성향-합리적 객관보다는 주관을, 지성보다는 감정을 중요시하고, 또 개성을 존중하여 자아의 해석을 주장하고, 정서적으로 자유를 구하여 상상하는시질-과 무관치 않으리라고 여겨진다.그의 그림세계는 문학적 소양이 빈약한 화가들에게는 쉽게 다가설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가 어떤 인물인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뒤져보니, 그는 애초부터 호구지책, 안락함, 사유재산 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은 인물이라고 하였다. 그가 대책 없는 보헤미안, 하염없는 예인이라는 말에 더더욱 그의 그림의 색조나 형태에 더 가까움을 느끼게 되었다. 그는 이 시대에는 매우 희귀한 인물로 여겨졌으나 내게는

매우 친숙한 예인들-이를 테면 보들레르나 애드가 포우 같은 시인이나 모질리아니 등과 같은 서구의 보헤미안 예술가들과 동류의 인물로 여겨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제하 [李祭夏] - 기인 아닌 기인, 마술적 리얼리즘의 소설세계 (나는 문학이다, 2009. 9. 9., 나무이야기)


이제하는 아래의 말에서 처럼,자신의 글은 회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그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일에서나 그림보기에 매우 익숙한 사람인 것 같다


"내 소설은 회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그림에서의 구도, 색채 및 주제형상화 과정이 그 형식만 다르게 나타날 뿐이지 글쓰기와 아주 닮아 있다고 봅니다. 나는 외형적 사회의식보다는 개인의 무의식세계, 그들의 꿈과 악몽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들은 합리적 사고로 해명이 안 되는 세계인만큼 자연히 초현실주의 기법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지요. 내 소설이 스토리가 아닌 이미지 위주인 것은 이 때문이며 나는 독자와의 긴장을 유지하면서 그들의 상상력에 더 많은 여지를 남기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나는 그의 그림 앞에서 그의 문학적 세계에 공감할 수 있고그의 그림을 통해 상상할 수 있는 요소를 그와 공유할 수 이는 점이 많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회화에서 본질적인 것은 그려지는 것, 곧 주제보다는 그리는 방법, 즉 주체적 방법 또는 주관적 표현에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고전주의와는 전혀 대조적으로 극히 유동적이고 약동적이며, 극적인 움직임과 안에서 우러나오는 힘의 인상을 만들어 낸다는 점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형식보다는 표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도 같은 흐름이다. 보들레르의 들와크루아의 그림예찬에

필자는 공감했었다. 그 시인은 들라크루아 그림비평의 글인

<화가와 시인.에서," 음악이든 그림이든 예술작품이 표현해주는 것은 결코 어떤 이데(idee) 자체라기보다는 그것이 주는 감정과

감동이라고 피력했었다.

            

                '아래'




홍화집은 전에 홀의 벽에 앙리 미티스의 푸른 누드(복사 본)가 걸려 있어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식탁에 마주않은 이 흑은 이들에게 귀는 주면서도 눈길은 그 푸른



정확하게 말하면 비엔나 환상적 사실주의().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비엔나 조형미술아카데미의 귀터슬로Albert Paris Gutersloh 교수 밑에서 공부하며 작업을 시작한 하우스너Rodolf Hausner, 렘덴Anton Lehmden, 후터Wolfgang Hutter 등의 화가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표현 양식을 말한다.

잊혀진 신화 속의 피안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라든지 중세의 종교와 문화에 심취하였던 비엔나 환상파 작가들의 작업은 일반적으로 의식 밑의 영역에 대한 강렬한 동경과 기묘하고 침울한 환상, 묵시록적인 비전을 특징으로 한다. 그들은 기술적인 정교함을 통해 환상적인 우주 신화를 추구하고, 전생의 기억, 완전무결한 자연에 대한 환영을 재현하였다. 일관적으로 구상 회화를 고집했던 비엔나 환상파의 화풍은 화려한 색채와 정밀한 묘사 기법으로 극히 문학적인 회화 세계를 이룩했다.

네덜란드의 렘브란트Rembrandt(1606~1669), 보슈Hieronymus Bosch(c.1450~1516), 브뤼겔Pieter Bruegel(c.1525~1569), 이탈리아의 보티첼리Botticelli(1445~1510), 클림트Gustav Klimt(1862~1918)와 쉴레Egon Schiele(1890~1918) 같은 작가들이 그 기법적 모델이 되었다. 투명한 색채에 의한 화려한 장식과 감수성은 신화적 이미지라는 소재에 적합한 회화적 표현효과를 얻고 있다.

비엔나 환상파는 그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시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공허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비현실적인 세계는 현실로부터의 도피처를 제공하며, 인간 심리의 분열상을 단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비엔나 환상파의 작업은 당시 미술계의 일반적인 동향과 비교해 볼 때 지극히 이질적이고 충격적인 것이었으나, 1965년 독일에서의 전시를 계기로 이후 국제적인 인정을 받게 되었다.

동의어
환상적 사실주의(Fantastic Realis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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