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산문

창동인블루 서문

jhkmsn 2017. 1. 4. 07:35

                    창동인블루 5

                    -그림이야기-


                      서문

 

 <창동인불루5>는 제목이 말해주듯, 필자의 다섯 번째 그림산문집으로

개인적인 그림읽기이다. 이 산문집 시리즈의 첫 단행본인 <창동인블루> 가

2004년 처음 발간되었을 때 그렇게 명명된 데에는 탈고 시점에 필자의 눈에

띈  피카소의 '청색시대'(Blue period)작품들의 그 우수어린 시적 분위기에 끌렸던

탓이었을 것이다. 이번으로 필자의 다섯 번째 그림이야기인 이 <창동인블루5>

역시 피카소의 이 청색시대의 그림 '기타 치는 노인'에 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마산의 창동 골목길에서 필자가 자주 어울렸던 세명의 화가들, 현재호, 남정현,

허청륭이 <창동인블루>의 첫 등장인물 들이었다. 현재호는 필자가 그림이

화실에서 화가의 손에서 태어나는 것에 처음으로 매료되었던 화가였고,

남정현과 허청륭 역시 창동골목에서 자주 만나 함께 술잔 나누던 화가들이었다.

현재호의 시적 몽상의 세계에서 주제를 이루는 것은 주로 어시장 바닥에서

생선을 파는 노점 아낙들의 고단한 삶이었다. 남정현과 허청륭, 두 화가는

캔버스의 바탕화면이 바다색인 작품들을 주로 남겼다. 이제 이 세 화가들

모두 이 세상에 없고 그들의 그림만이 남았다.

지난 2004년에 필자의 그림산문집이 <창동인블루>라는 이름아래 첫 출간된

이래 그 제목은 그 이후 몇차례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허구적 구도가 가미된

그 첫 산문집의 경우, 글의 요지로 이렇게 피력했었다:

이 글은 간단하다. '화가들의 손이 늘 경이로웠던 곡마(등장인물)의 그림감상이 글의

근간인 것이다. 그림보는 게 삶의 큰 즐거움이었던 곡마는 지난 1년간 자신이 좋아하는

지역 화가들의 그림을 보고 느낀 상념이나 개인적 인상을, 자신의 마음에 두었던

수신자에게 안타깝게도 직접 보내지 못한 편지 속에 담고 있다.


2010년에 출간된 <창동인블루2>의 서문에 담긴 한 줄의 글은

이러하다:

근자에 이르러 학야(등장인물)은 창동으로 나들이 한 날은 그렇지 못한

날과는 달리 의미있는 날로 여겨지고있다. 창동골목길 어딘가에서 마음가는

이들과 함께 릴케나 밀란 쿤데라를 들먹이며 술잔이라도 나눈 날은

그렇지 못한 날에 비해 살아있는 하루가 되었다며 마음 뿌듯함으로

귀가 할 수 있었다.

 

그 2년 뒤에 발표된 <창동인블루3>의 서문의 한 부분은 또 이러하다:

이 글은 일종의 싯적 산문이다. 싯적이지, 단선적인 서술체의 글이 아니다.

'플롯이 아니라 ,개인적인 인상과 연상에 의해 움직이는 에피소드들이다.

주로, 창동 골목길 주변의 그림관련 사색의 개울이다. 창동화가들의

일상이나 그들의 작품에 대한 소곤거림이나 ,이웃화가들 사이의 사적인

속삭임이 담겨있고 , 모럴의 장벽 장벽 건너편 골목의 내밀한 속내도 언뜻

감지될 것이다.


뒤이어 2014년에 출간된 '미인도 화가 김대환'은 곧 <창동인블루>의

네번째 책이다. 세칭 한국화 화가인 창동의 김대환의 작품세계를 비평적

시선으로 담은 산문집으로 노작가를 배려하는 뜻으로 책제목을 그렇게

따로 부쳤었다.


다섯번째 <창동인블루>의 이 글은 필자가 서양미술사속의 화가들과

그림에 대해 창동에서 수시로 만나는 지역화가들과 자유롭게 나눈

대화를 모은, 이른바 '그림읽기'이다. 글 속에 허구의 인물들이 실제인물과

함께 어울려 등장하고있다는 점에서 이 글은 소설구도에 가까울 뿐

사실주의적 소설은 아니다. 등장인물들 마다 외형상 누가, 어떻게

생겼는지 등 인물에 대한 세밀한 묘사없이 그저 안개 자욱한 먼

풍경속의 인물들로만 그려져있을 뿐 아니라, 글의 흐름에서도

짜임새있는 구성이나 치말한 전개과정과는 거리가 먼 글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은 필자의 그림에 관한 자유로운 사색을,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리거나 그들의 대화에 담아 표현한 개인적

수필에에 더 가깝다.

본문은 모두 4장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제 1장으로 ' 기타리스트',

제2장으로 '술과 그림', 제 3장으로 '마적수', 그 다음 4장으로

'지난 날의 세화가들' 이 차례로 이어지고있다. 특별히, 후기에

이용수의 마산항을 추가하였다. 이 산문의 글이 끝날 무렵

창동갤러리에 전시된 그의 유화 '돗섬'을 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각 장과 절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글의 서두에 주제와

연결되는 주요 어휘들(tags)를 한 데 모아 두었다.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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