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거제에서 소와 목동의 화가 윤달석 추모전을 보고.
정ㅇ성:
향토색 짙은 그림을 그린 지역화가라면 양달석 화가도 있잖아요.
'관상보는 사람'인가 하는 작품이 기억나요. 지난 3월에
거제문화예술회관 양달석 특별전이 열렸을 때 그 화가의
그림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그림의 제목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인문:
나도 그 전시회 개막식에 참여앴었는데, 그 화가의 그림들 마다 인물들의
표정들이 특징적이었습니다. 그날 그 '관상보는 그림' 앞에 선 관객들 마다
그 속 인물들의 표정에 웃음을 띠던데요.
거제 미술계에선 그 분의 기념관도 세울거라던데요,
윤용:
양달석은 마산의 미술 여명기에 1947년 마산 창동의 당시 마산백화점에서
개최된 전국미술전람회에 참석한 화가였지요. 그 화가의 그림속 표정들도
재미있어요. '관상보는 그림' 앞에 선 관객들 마다 인물들의 표정을 보며
한 마디씩 하는 그림이지요.
'소와 목동의 화가'로 잘 알려진 양달석은 거제에서 당시 소를 기르며 어렵게
지내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평생 그 의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었지요. 그림 속에는 산과 들에 소와 함께 있는 목동의
모습이 유독
많습니다. 소와 목동이 등장하는 평화롭고 목가적인 농촌풍경을 묘사해
'동심의 화가'라는 수식어도 붙었었고요. 주로
민족정서가 물씬 풍기는 목가적
풍경을 독특한 표현 기법으로 동화처럼 그려낸 <사슴과 소녀>, <농가>, <목동> 등
걸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박춘성:
해방 전 1947년 마산에서 처음으로 열린 전람회가 적이 있었습니다.
지난 80년대 후반 내가 마산 미협지부장으로 있을 때 '마산 미술 50년사'
책을 발간하면서 마산의 미술여명기 시절의 화가들을 한번 살펴본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마산 창동의 한 백화점에서 열린 그 미술전람회는
마산 미술사에선 여간 의미있는 행사가 아니었습니다..전국적인 행사였으니까요
서울에서 김기창과, 박래현이, 부산에서 양달석 등 여러 분이 참여하였구요,
전라도 쪽에서도 김해근이 참여했구요. 창원출신의 김종영도 있었습니다.
이 곳 마산에서는 이림, 문신, 이 수홍, 최운이 참여했었고, 지금 아흔에 이른
교당 김대환이 청년시절에 이 전람회를 주도한 안윤봉의 권유로 참여했었고요
*참고
'관상보는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진지한 그러나 무거움은 느껴지지
않는 표정이 나로 하여금 즐겁게 만든다.
특히 뒤에 붙어있는 사람인지 햇님인지는 모르겠으나 살짝 미소짓고 있는 얼큰이 얼굴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느낌이다. 한번 직접 보면 마음이 즐거워질 것 같다는 느낌이다.
![](http://ph.idomin.com/news/photo/201603/502422_383332_3303.jpg)
농가
인문:
내면적 고통을 글쓰기나 그림그리기로 녹이는 사례?
나의 산문집'여행 그리고 깊은 노래'를 이선관이 '여름 날 나무가지 곁에 이는
산들바람 같은 글'이라고 말하였던 적이 있었다. 쉽고 편한 글이라는 뜻으로
그가 한 말이었겠지만 사실 이 글은 나의 내면적 고통이 심했을 때 지어진
글이었다. 이 글을 쓰는 일로 견디기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고통의 시간에 나온 글이 산들바람 같은 글이었던 것이다.
양달석의 유토피아적 평화로움의 그림이 자신이 처한 처절한 상황에서
그려졌음을, 앞서 말한 최영림의 짖궂고 해학적인 그림들이 그의 망향의
슬픔을 스스로 이겨내기 위한 방편으로 그려졌음을 느낄 수 마음이 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