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산문

개정증보플라이야기 2-6-1

jhkmsn 2014. 9. 18. 17:42

              6. 플라멩코 기타

 

                   1.

기타는 플라멩코의 영혼이다.(guitar is the soul of flamenco.)

기타연주는 플라멩코 노래에 필수 요소이듯이, 춤에도 마찬가지이다.

판소리의 소리(창)에  고수의 장단이 필수적이듯  플라멩코의 춤이나

노래에 있어서 기타 반주 역시 그러하다. 스페인의 시인

가르시아 로르카의 기타 사랑은 특별하였다. 그 시인의 아래의 두 시가

불러 일으킨 기타의 신비한 힘에 호기심이 동한 문은 70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기타를  손으로 만지며 혼자 연주 연습을 해보기 조차

하였다.

         '아래'

 

  ​기타

기타는 울기 시작한다.

새벽의 술잔은 깨졌다.

기타는 울기 시작한다.

부질없는 일이다, 기타의 울음을 멈추게 하는 것은

기타의 울음을 멈추게하는 할 수는 없으리라.

기타는 한결같이 운다.

바다가 울고있어서,

눈밭위에서 바람이 울고있어서.

먼 곳을 그리워하며

기타는 눈물을 흘린다.

무더운 남국의 모래는

흰 동백을 그리워하고,

과녁을 잃은 채 허공을 떠도는 화살을,

아침을 잃어버린 오후를,

그리고 나뭇가지 위에서

제일 먼저 죽은 새를 슬퍼하며

기타는 눈물을 흘린다..

아, 기타여!

다섯개의 칼에 의해

성처입은 심장이여!

 

The weeping of the guitar
begins.
The goblets of dawn
are smashed.
The weeping of the guitar
begins.
Useless
to silence it.
Impossible
to silence it.
It weeps monotonously
as water weeps
as the wind weeps
over snowfields.
Impossible
to silence it.
It weeps for distant
things.
Hot southern sands
yearning for white camellias.
Weeps arrow without target
evening without morning
and the first dead bird
on the branch.
Oh, guitar!
Heart mortally wounded
by five swords.

 

<*가르시아 로르카의 시집

poema de cante jondo(1931)에서>

기타의 현 여섯줄

 

이 흐느끼는 여섯줄의 기타.

길잃은 영혼의 흐느낌이

그 둥근 입을 통해 흘러나오고

기타는 타란툴라 거미처럼

큰 별 하나

거미줄로 엮어낸다

그 검은 나무통 속에

한숨을 가두어둘.

 

The six strings

 

The guitar makes dreams weep.

The sobbing of lost souls

escapes through its round mouth.

And like the taranttula

it spins a large star to trap the sighs

floating in its black wooden water tank.

 

이 시인은 플라멩코와 투우를 사랑하였다. 오래전 어느 해 문이

여행지 포틀란드에 머무는 동안 소리내어  읽고  좋아하였던 이 시가

오늘 머리에 떠 오르다. 그 도시의 중앙도서관에서 영문으로

된 위의 시를  우연히 발견한 그날 그는 데킬라 한 병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플라멩코의 기타곡과 독주에 흠뻑 취했었다. 

그리고 아래는 기타를 처음으로 만져 본 문의 어느날의

일기이다:

          '아래'

 0월 0일,2014​

도레미파솔라시도 30230201

도시라솔파미레도 10203203

도미솔 320

 기타를 만지기 시작한지 며칠이 지나면서 그렇게 음계소리가

만들어진다. 연습을 계속하면, 현재 머리로 암기한 음계의

순서가  자동적으로 손에 익을 수 있겠구나 싶다.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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