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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손정민 군의 의학도 학우들에게!

jhkmsn 2021. 5. 29. 12:43

손정민 군의 의학도 학우들에게!

오늘은 한 의학도의 비극 앞에

그대들에게 노인의 이 안타까움의 마음이나마 전하고 싶어 이 글을 보낸다네.

고 손정민 군의 부모님의 애통함을,

특별히 아들의 비극으로 인해 몸져주었다는 그 어머니의 소식에,

멀리서 강 건너 불보듯 할 수 없어 이렇게 몇자 보낸다네.

지금은 그 어떤 무엇도 ,말도 행동도 이미지도, 꿈도

아들을 불시에 잃은 어머니의 그 애통함을 표현할 수 없다네.

하지만 때때로 하나의 외침소리가, 하나의 몸동작이 그녀를

그 애통함으로부터 벗어나게해주었다고 했다네.

그것은 ay ay,ay로만 이어지는 플라멩코의 시규리어 노래일 수 있으며,

그 소리에 애통의 마음을 맡기고 춤추는 식규리어 춤일 수 있다네.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집시 어머니는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절망감과 애통함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들었다네.

지난 날 이 땅의 할머니들과 어머니들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애통의 마음을

구음시나위로 달랬었어. 장터 마당에서 들려오는 그 구음시나위 소리에 위로받으며

그 애통함을 견딜 수 있었다네.

누군가는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바흐의 바이올린 솔로의 샤콘너 선율 또한

그 슬픔에서 벗어나게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네..

다시는 돌아오지않는 그 선율이 그런 한없는 슬픔의 표현일 수 있다는 것이라네.

고 손정민 군의 학우들이여 !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아들, 그 맑은 표정, 그 총명한 눈빛이

눈 앞에 아른거리 몸져누운 채 물 한모금 삼키지 못한다는

그 어머니가 그 애통함을,

그대들로 인해 이겨낼 수 있게

뭔가의 젊은 지혜로 애써주게나.

 

시골의

한 노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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