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손정민 군의 의학도 학우들에게!
오늘은 한 의학도의 비극 앞에
그대들에게 노인의 이 안타까움의 마음이나마 전하고 싶어 이 글을 보낸다네.
고 손정민 군의 부모님의 애통함을,
특별히 아들의 비극으로 인해 몸져주었다는 그 어머니의 소식에,
멀리서 강 건너 불보듯 할 수 없어 이렇게 몇자 보낸다네.
지금은 그 어떤 무엇도 ,말도 행동도 이미지도, 꿈도
아들을 불시에 잃은 어머니의 그 애통함을 표현할 수 없다네.
하지만 때때로 하나의 외침소리가, 하나의 몸동작이 그녀를
그 애통함으로부터 벗어나게해주었다고 했다네.
그것은 ay ay,ay로만 이어지는 플라멩코의 시규리어 노래일 수 있으며,
그 소리에 애통의 마음을 맡기고 춤추는 식규리어 춤일 수 있다네.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집시 어머니는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절망감과 애통함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들었다네.
지난 날 이 땅의 할머니들과 어머니들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애통의 마음을
구음시나위로 달랬었어. 장터 마당에서 들려오는 그 구음시나위 소리에 위로받으며
그 애통함을 견딜 수 있었다네.
누군가는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바흐의 바이올린 솔로의 샤콘너 선율 또한
그 슬픔에서 벗어나게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네..
다시는 돌아오지않는 그 선율이 그런 한없는 슬픔의 표현일 수 있다는 것이라네.
고 손정민 군의 학우들이여 !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아들, 그 맑은 표정, 그 총명한 눈빛이
눈 앞에 아른거리 몸져누운 채 물 한모금 삼키지 못한다는
그 어머니가 그 애통함을,
그대들로 인해 이겨낼 수 있게
뭔가의 젊은 지혜로 애써주게나.
시골의
한 노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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