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며 돌아 온 바다
5.
Dear Ph!
이 메일을 쓰며 바흐의 바이올린 곡 샤콘너를
듣고 있습니다.
글쓰기는 '천사나 성직자의 도움없이
하늘에 이르는 길이다.'
요즘 이런 느낌입니다.
글쓰는 일이 아니면
현재의 이 무거운 삶을 지탱하기 힘들고....
올 7월 전후는 세상일에 대한 호기심 거두고
회상과 상념의 숲속 산책에만 몰입한
한달이었습니다.
Ph가 모티가 된 저의 글 <창동인블루 3>의
글 흐름에, 그리고 글 속 두 등장인물 사이의
생동감 넘치는 비밀스러운 소곤고림에,
모처럼 마음 환해짐을 맛보며,
moon
스스로 불행감에 점점 더 젖어들고있는 인문은 요즘 들어 소년기의 그 바다와 관련한 비현실적인 몽상에 빠져든다. 그 바다가 소년의 친구인 바둑이가 되기도 하고, 근자에는 붉은 노을 빛을 띤 늙은 바다로 변해보기도 하고, 심지어 아주 먼 바다에서 날아 돈 플라멩코의 소리와 춤이 되는 몽상에 잠겨든다. 그런데 그런 몽상이 그에게는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현재의 삶을 벗어나고 싶을때 마다 이를 잊기 위해 그런 몽상에 버릇처럼으로 빠지는 인문이었던 것이다. 인문은 무엇보다 플라멩코를 알기 훨씬 전부터 초현실주의화가 마르크 샤갈의 푸른 색 그림들이, 그리고 그림 속에서 당나귀와염소, 바이올린 등이 무중력 상태로 향수를 자아내는 풍경속의 집 지붕위로 날라다니는 그림들이 그에게 친숙했었기 때문일 것이다. 화가 마르크 샤갈은 러시아 출신 유대인으로 프랑스에서 지내며 조국을 그리워한 화가였다.예컨대, 샤갈의 아래의 이런 작품을을 인문은 좋아하였다. <에펠탑의 신랑신부> <푸른 빛의 서커스> 그리고 마산 어시장 한 모퉁이에 위치한 아틸리에의 화실에서 주로 그림을 그렸던 현재호의 그림 또한 묘한 흡인력이 있었다. 그의 그림속 소재들 역시 샤갈의 경우처럼 초현실적이다. 얼굴엔 큰 코만 달린 여인들, 지붕위에 누운 눈이 큰 오징어, 트럼벳을 부는 장닭 등이 그림속에서 등장한다. 아래의 그림들에 그런 소재들이 의인화되어 태평스럽게 등장한다. 그림a,
현재호 작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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