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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코트카 원주민들의 삶의 철학

원주민들의 삶의 철학 축치인은 스스로를 ‘리기오 라베틀안(лыгьо равэтлъан)’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진정한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추콧카에서는 외부인은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낯선 현상들과 마주하게 된다. 예를 들어 이곳 집들은 현관문이 모두 안에서 밖으로 열리지 않고 밖에서 안으로 열리도록 만들어져 있다. 연중 최대 9개월이 겨울인 이 지역은 집이 눈 속에 파묻히는 일이 다반사다. 그러나보니 아침에 일어나 문 밖에 눈을 파내서 터널을 만들어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는데, 문이 바깥으로 열리게 만들어졌다면 그 문을 열 수조차 없으니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추콧카 자치구의 수도 아나디리 시. 자그마하고 쾌적한 이 소도시는 추콧카에서 유일하게 연중 어느 때나 비행기 노선이 운항되는 곳이다..

게시판 2021.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