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메모

플라멩코 바일라오라의 추가사항

jhkmsn 2019. 8. 12. 14:52

*바일라오라b의 추가사항


Dec 20, 2015 
디어 엘레나!
올해가 끝나가고있습니다.
메리 X-마스!!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인우

2015, 12월 21일
Dear 인우,
인우를 생각합니다.
포틀란드에 우기가 지독하군요.맥시코에라도 갈 수 있다면!
좋은 새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파리여행을 떠난 친구의 집에 머물며,
Love
엘레나

2015년에는 년말에 이렇게나마  서로 안부메일을 나누었다. 그리고  다음 해 8월에 오랜 만에 엘레나로부터 소식이 있었다. 그리하여 두 사람 사이에 이따금식 이메일 교류가 이어졌으나 그것들은 특별한 것이 아닌 안부의 것들이었다. 쓸쓸한 느낌의 회상의 글들이 눈에 띄기도 하였다.


2016, 8월 11일,

Dear 인우,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얼마전 내가 근무하는 회사의 사장에게 

인우가 쓴 책 <플라멩코 이야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녀는  소희라는 이름을 가진 한국인입니다.

함께 일하기에 참 좋은 분입니다.

지난 번 인우가 이 곳 포틀란드에서 머물렀던 nw 포틀란드 호스텔이

지금은  개조되어 더 근사해졌습니다. 더 확장된 것 같아요.

​건강히 지내시기를!

사랑을 담아 보냅니다.

엘레나

2016, 8월 12일,

엘레나!

Bob Dylan의 기타 곡 blowing in the wind의 가사를 보냅니다.

love

인우

2016, 12월 20일,

엘레나!

Merrry X-mas!!

Thinking of you,

인우

2017, 1월 3일,

Dear 인우,

새해 안녕! 행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Love always,

엘레나


이렇게  두 사람이 나누는 이메일 교류가 뜸해져 있었다. 이 즈음 인우는 사회활동에서 멀어졌고 바깥 나들이도 점점 드물어 졌다. 그는 언제나 헬레나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플라멩코 댄서로  성장해가리라 여겼었는데, 그녀는 그렇지 못한 모양이엇다. 그녀는 댄서로의 길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가고 있음이 메일을 통해 느껴서 인우는 우울해졌다. 이래 저래 그는 칩거하는 생활에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도심에 나가면 나이를 잊고 반갑게 어울리던 젊은 시인 김군과도 얼마전부터 거의 만남을 갖지못했다. 70 중반의 노년기에 점든 그로서는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였다. 그나마 글 쓰는 시간은 놓치고 싶지않아 컴퓨터의 메일 칸은 자주 열고 긴 마음이 가는 이에겐 편지 쓰는 일을 즐긴다. 그제는 그 젊은 시인의 안부문자에  이런 저런 몽상을 메일에 담아 답글로 보냈다.;

요즘 내게 어디 불편한 데는 없느냐고?

그냥 집에 머물거나 도서관의 서가를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낸다네.

창동으로 나서던 중 자신도 모르게 발길이 그 쪽으로 향하게 되더군.

안부 문자 고맙게 읽었네,

지금은 기타곡 「Caprachio Arabe」를 듣고 있던 중이었네.

요즘은 멜빌의 ‘Moby Dick’을 상상한다네. 이스마엘처럼 바다에 나가고 싶어 나 자신이 고래잡이 배의 선원이 되기도 하고, 시베리아 횡단 기차로 눈 내리는 자작나무 숲길을 지나는 몽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네. 아니면, 도서관의 책 창고 한 구석에 묻혀 안톤 슈낙의 감성적인 귀절들에 마음이 빼앗기기도 한다네. ‘자스민 향기! 이 구 절 어때? 나는 이 자스민 대신 라일락을 떠 올렸다네. 옛 날 집에 이 나무가 한그루 있었는데 온 골목에 이 향기가 퍼져 나갔었지.

아, 지금 이 기타곡 「Caprachio Arabe」를 조 군도 한번 들어보게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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