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8/20/2015
Dear 인우,
안부 메일 하나 보냅니다.
인우를 생각하며,
Much love,
엘레나
8월 21일 2015
엘레나!
어제 보낸 엘레나의 메일에 대한 회신으로 Sound of Silence를 보냅니다. 나는 이 노래를 부른 사이먼 & 가펑클의 목소릴 자주 듣습니다. 그 두 가수가 뉴욕의 첸트럴 파크에서 가진 공연을 녹화한 화면을 오래전에 보고 그들의 펜이 된 셈인데, 그들의 곡들 중 Homeward bound도 좋아합니다.
항상 자애하시기를!
인우
9월 19, 2015:
Dear 엘레나
Hello!
요즘 어떻게지내는지요?
건강은 좋은가요?
엊그제만 해도 후덥지근한 무더위의 여름인 것 같았는데, 어느 새 가을이 찾아들고있으니.
세월은 무심히 참 빨리 흐르네요.
그 곳 포틀란드의 하늘은 지금 쯤 티없이 푸르겠군요.
지금의 그 가을 하늘과 대기를 소중히 그리고 마음껏 누리고 사랑하시기를!
포틀란드의 구름낀 겨울과 드리즐이 잦은 봄은 너무 길어 사람들을 우울에 빠뜨린다면서요.
햇빛이 차단된 그 긴 우기가 혹시 엘레나의 마음도 어둡게 하지는 않았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포틀란드에 가득할 눈부신 햇빛의 은총을 놓치지 마시기를!
이곳 한국엔 지난 날의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잃고 있습니다.
공기도 점점 탁하여 가을색은 그 맑음을 잃고 있습니다.
나는 요즘 그저 덤덤히 지내고 있습니다.
글쓰는 일이 그나마 내 삶을 굳건히 지켜주고있습니다. 지금도 '창동인블루'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곳 다운타운 창동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지역화가들의 그림에 대한 비평적 해설이 중심이 된 바로 그 허구적 이야기의 글 말입니다.이 작업을 위해 나는 창동에 드나들며 화가들을 만나거나 그들의 그림을 관찰하기도 합니다.
만약 내게 이렇게 글쓰는 일이라도 없다면, 삶이 얼마나 지루할까,
그리고 얼마나 무의미할까 그렇게 여기지는군요.
포틀란드의 가을 하늘을 떠올리며,
love
인우
9월 24, 2015
Dear 인우,
글작업을 변함없이 지속하고있다니 참 기쁨니다. 인우는 그 열정을 그대로 살려야 해요. 며칠 전 (한국의) 비빔밥을 사서 일터에 가지고 갔습니다. 한국인 친구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비빔밥을 알지 못하니 재미있습니다. 요즘은 일에 매달리느라 권투에 대한 글을 쓸 여유를 갖지못해요.
항상 인우를 생각하며,
much love.
엘레나
10월 25일 2015
디어 엘레나.
올라!
언젠가 엘레나가 복싱에 매료되었는 말에, 언뜻 수긍이 가지 않았어요.지금도 글러브를 직접 끼고 링위에서 오르는가요? 복싱선수들의 리드리칼한 스탭이 춤추는 댄서의 스탭과 흡사하다는 말은 이해할 만 합니다 만???
잘 지내시기를!
인우
10월 26일 2015
헬로, 인우!
매일 바쁘게 지냅니다. 인우에 대한 나의 한결같은 사랑을 실어 보냅니다.
엘레나
12월 20, 2015
엘레나!
메리 크리스마스 &
오늘은 you raise me up 노래를 보냅니다.
When troubles come and my heart burdened be
Then I am still and wait here in the silence
Until you come and sit a while with me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stormy seas)
I am…
love
인우
12얼24일
디어 인우
Merry X-mas & Happy New Year
Love
엘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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