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산문

포틀란등의 플라멩코 댄서d1-2

jhkmsn 2019. 9.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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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동안 소식을 거의 끊고지내던 그녀가  그렇게 뜻밖의 메일을 보내온 것이었다. 평소에 스페인의 그 소리꾼을 이상적인 플라멩코인으로 흠모해 오던 그녀에게 그 비보는  심경에 강렬한 변화를 불러일으킨 것임에 틀림없었다. 그 소리꾼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신장 속에 넣어 둔 플라멩코 슈즈를 다시 신게되었다니! 인우로서는 무엇보다 그녀가 다시 춤추기로 한 것에 두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었다. 그녀가 플라멩코를 아예 포기한 것으로 여겨져 크게 실망하고 있었기에 더욱 그러하였다.

그가 그런 내용 내용을 담은 그녀의 이메일을 읽게된 것은 그가 포틀란드에서 그녀를 만난지 몇년이 지나면서 그녀의 존재 자체가 그의 마음 속에서 점점 희미해고 있었던 때였다. 엘레나가

 다시 춤추기 시작했다는 메일을 받은 시점에 마침  인우는 가까운 지인들과 가진 저녁자리에서 오고 간 전혀 예상치못한 대화로 가슴 벅찬 기대감을 맛보게 되었기에 그 기쁨을을 담은 메일을 엘레나에게 신속하게 보냈음은 말할 것도 없다.




2010년 12월 6일


올라!!

엘레나, 곧 바로 알고싶은 게 있어 이렇게 급히 이메일을 보냅니다.

이제 다시 춤추기 시작했다기에 벅찬 기대감으로 소식을 하나 보냅니다.

혹시, 두어달 내로 이제 공연무대에도 오를 수 있나요?

내년 봄 한국으로 건너와 대중 앞에서 춤 출 수 있을까요?

무대에서,

옛날의 모습 그대로 ?

엘라나! 나에게 며칠 전 전혀 예상 밖의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는 술자리에서 친구들 간 대화 중에 오고 간 특별한 주제가 그것입니다. 그것은 내게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하는 반가운 주제였습니다. 아래의 대화 내용을 읽어보면,

엘레나도 나처럼 가슴 두근거리게 될 것입니다. 만약, 엘레나가 지난 날처럼 여전히 플라멩코를 열렬히 사랑하는 엘레나라면 말입니다. 그 주제는 엘레나의 플라멩코 춤과도 깊이 관련된 것이었거든요.다음이 그 내용입니다:

그 자리에서 술잔이 서너 차례 오고갈 즈음 한 친구가 불쑥

"너희 마고 동기들, 올해도 3월을 무심히 그냥 넘길거야?"

라고 한마디를 던지고는 내게 술 잔을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뒤이어, "인우의 마고 동기생들이 내년 3월을 아무 일 없는 듯 또 그냥 보낸다면,

정말 무심한 사람들이지.' 라고 하였습니다.

아, 무슨 말이냐 하면,

아주 오래전 우리들이 고교 재학중인 1960년 3월에 마산에서 대규모 반독재 의거가 일어났던 날 밤, 그 대규모 시위대에 동참했던 나의 급우 김용실 열사가 시위현장에서 총에 맞아 숨졌거든요.

그 의거에서 숨진 다른 열사 한 청년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해마다 그를 추모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정작 시위대에 앞장섰던 우리들의 급우 경우는 그렇지않았거든요.

그 이야기를 다 설명하기에는 너무 긴 사연이라, 이 메일에 다 담아내지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여간 어제 밤에 세 친구들은 그런 취지의 대화를 나누고는 그 자리에서 한가지 결정한 사항이 있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그 친구열사를 기리는 추모공연을 마련하자며, 날더러 앞장서라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규모의 플라멩코 공연이라도 내년 3월에 한번 가지자는 게 그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술기운에 그렇게 쉽게 마음이 모여졌던 것 같습니다. 전에 내가 엘레나를 초대하며 플라멩코공연을 주최한 것을 그들이 잘 알거든요. 내게 그 말을 처음 꺼냈던 그 친구가 먼저 기금을 좀 내겠다고 약속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엘레나와 기타리스트 반주자의 항공료쯤은 마련이 된 셈이지요. 그래서 오늘 엘레나에게 의논 겸 이렇게 급히 이메일을 보냅니다.

빠른 희신을 기다리며,

love

인우

.

​27일, 12월, 2010

디어 인우!

정말인가요? 원 세상에! 나야 물론 '오케이' 죠. 예상치 못한 그런 말을 듣게 되다니!

당장 준비할게요. 버찬 영광입니다. 또 한번 마산에 가게되다니!!

그렇지만 내가 다시 지난 날 처럼, 특히 마산에 처음 방문하여 춤 추었을 때 처럼 ,

자신있게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솔직히 두렵기도 합니다.

그래도 가슴 벅차게하는 귀한 소식입니다.

요즈음 날마다 땀 흘리며 연습하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무대에 설 준비로서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플라멩코는 내게는 너무 친숙한 일이었던지라 이렇게 혼자라도 연습으로 몸을 단련하니 여러 모로 마음이 편한해집니다.

내가 거기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시기를!

회신기다리며,

love

엘레나

28일 12월, 2010년

엘레나!

엘레나가 여기 와 춤 춘다면,

'아래'가 나의 개략적인 구상이며 그리고 이를 위해 제안입니다:

1) 방한 공연자의 항공료와 게런티에 관해서

엘레나 한 사람에 대한 항공료와 게런티로 미화 2000 달러 는 인우가 전적으로 혼자서 따로 마련해 놓을 것입니다.

엘레나의 경우를 제외한 다른 방한 출연자를 위한 비용에 관해서는 후원자의 성금으로 된 기금에서 지불될 것입니다.

2) 공연날짜: 2011년 3월 중순( 3월 15일 이내)

3) 장소: 마산 도심의 100석 이내의 소규모 공간에서

4) 프로그램

타이틀: 315열사 추모 공연 -플라멩코와 살풀이-

총 90분 가량의 무대

인사말

첫무대: 저항의 솔레아 독무

주제: 한국 팝 '아침이슬'

무희: 엘레나

반주: 녹음된 플라멩코 기타곡

두번째 무대: 탄식의 시규리어 독무

주제: 플라멩코 시규리어

무희: 엘레나

반주: 녹음된 플라멩코 기타곡

세번째와 세번째 무대는 한국인 출연자들의 다른 주제 표현

5번째: 알레그리아스 독무

주제:그라시아 로르가의 애송시 한편

무희: 엘레나

6번째

기타:

이것은 내 구상의 첫걸음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번 공연은 엘레나의 춤과 나의 시심 그 바탕이 될 것이므로 나의 구상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엘레나가 아니고는 다르 어느 누구도 그 역할을 맡을 수는없습니다.

가능하면, 이번 공연에 엘레나의 반주자로 마크를 함께 초청하고 싶습니다. 전에 엘레나가 한국에 처음와 가진 두번의 공연에서 그가 보여준 반주와 독주는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능하면 그가 엘레나의 동행해 주웠으면 하는 게 나의 생각입니다.

끝으로, 내가 지금 마음에 두는 이번 추모 공연에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공연경비를 최소화하는 것과 엘레나가 무대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이 두가지 입니다.

이에 대한 엘레나의 아이디어가 궁금합니다.

엘레나의 춤을 사랑하는,

인우

Inu


1월 0일, 2011

인무!

​나와 동행할 수 있는 댄서가 한 사람 있어요. 그녀는 일본계 미국인 미추이(Mitzi )입니다. 지난 번 인우가 이 곳 포틀란드에 왔을 때 나의 스튜디오에서 만났던 바로 그 댄서입니다!

그리고 인우의 형편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출연자 게런티와 관련하여 한가지 제안을 말하겠어요, 그건 무대 뒷 배경 속의 영상으로 가타반주로 기타리스트, 마크의 무대출연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나의 춤의 경우, 마크의 반주가 아닌 ,동영상의 반주로도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무대 배경의 스크린에 투사된 녹화된 동영상이 넓은 무대를 풍부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그 곳의 대부분의 공연장은, 소규모의 플라멩코 전용무대와는 달리, 무대가 크게 넓지않습니까. 댄서와 기타리스트, 두 사람 만으로는 그 무대가 빈약할 것입니다.. 무대 스크린에 투사되는 동영상에는 기타연주, 팔마스, 카혼, 그리고 노래 등이 무대위의 댄서와 조화를 이룰 수 있으므로, 무대의 특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것이지요.

인우의 생각은 어떤지요?

love

엘레나

2월 0일, 2011년

디어,엘레나!

엘레나의 그 아이디어에 충분히 공감합니다만, 서두리지는 맙시다. 그건 당장은 급한 것은 아니니, 우선적으로 결정해야할 다른 사항들 다음에 결정합시다.

참고로, 공연을 위한 제반 준비는 잘 진행되고있습니다. 프로그램 대로  살풀이 춤 출연자들 섭외도 마쳤습니다. 섹소폰 두엣 출연자도 결정되었습니다. 합창곡 무대를 위한 출연팀 구성은 이미 연습을 시작했구요.  공연 날짜가 한달 남짓 남은 여기는 지금  모든 일이 바쁘게 돌아가고있습니다. 엘레나 외 미추에의 초청 초빙 문제에 대해 이 곳의 동료 준비위원들과 의논하겠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무추에게 온다면 그녀의 역할은?

팔마스 혹은, 춤, 아니면 둘 다?

미추에의 경우, 그녀의 게런티에 대해 다른 준비위원들이 난색을을 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두가 개인적으로 자신의 호주머니 돈으로 경비문제를 해결해야하니까요. 미추이가 소리꾼이라면 좋을 텐데, 그녀는 춤꾼이잖아요.

혹시 엘레나와 기타리스트 마크 둘 만이, 지난날 방문했을 때 처럼, 단촐하게 올 수는 없겠는지요?

회신을 기다리며,

love

인우

그런데 불안스럽게고 이상하게도, 그녀로부터 이메일이 뚝 끊겼다. 근 열흘이나 그녀는 침묵하였다. 지금이 벌써 2월의 시작이라 3월의 공연에 맞추어야하는데 왜 연락을 보내지않을까?

인우는 조바심이 생겼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갑작스러운 침묵의 의미를 이메일이나 전화로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라, 그저 그녀의 이메일을 초조히 기다릴수 밖에 없었다. 인우는 내심 불안하기 시작했다. 그 때 인우 앞으로 영문의 이메일이 한통 들어왔다. 그렇지만 그것은 엘레나의 것이 아니라, 뜻밖에 스페인의 마리사로부터 온 것이었다. 마리사는 스페인의 헤레스(Jerez)에서 엘레나에게 춤을 가르친 플라멩코 댄서이다. 몇년전 인우가 스페인 여행길에 그녀를 만났었기에 그녀와는 잘 아는 사이엿다. 마리사가 웬 일로? 인우는 뜻밖의 이메일에 이를 열어보기도 전에 미리 불안감이 생겼다. 하필이면 이 싯점에, 마리사가? 어니나 다를까, 예감 그대로 내용이었다. 그 이메일은 아래와 같다:

​2011년의 2월 중순무렵

헬로, 인우님!

헤레스의 마리사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제가 엘레나를 대신하여 이렇게 이메일을 보냅니다. 엘레나가 내게 이메일을 좀 써달리고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그녀가 현재 매우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든 처지에 놓여있음을 내게 알려주었습니다.

그녀는, 내가 알기로는, 현재 이런 저런 요인으로 건강 마저 나빠져 한국으로 갈 형편이 못되는 것 같습니다. 그녀는 이번 3월의 마산 공연이 댄서로서의 자신에게 너무나 소중한 기회로 여겨 어떻게 해서라도 한국에 가고싶어하였기 때문에 마음의 병을 심하게 앓게된 것 같습니다. 그녀의 지금의 심리상태는 인우님이 진행중인 이번 3월의 공연행사에 참여하기가 힘든 지경에 이른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녀는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고통스러운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우님도 들어서 알고있는, 남편과 이혼한 얼마 후 과태말라 소녀의 양녀 입적 계획이 최근에 무산되고부터 심한 상실감에 젖어 왔습니다. 이웃에 살고 있는 그녀의 어머니와도 마음의 갈등으로 등 돌리고 사는 처지인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요인으로 최근까지 정신과의 진료를 받아오던 중이었습나 , 그녀를 처음 플라멩코 댄서의 길로 인도한 나로서는 여간 마음이 무겁지 않습니다. 내가 안달루시아의 헤레스에서 플라멩코를 가르치고있을 때 그녀는 나의 제자였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인우님이 알고있듯이 그녀와 나는 사제지간으로 서로 마음으로 의지하고 도우는 사이입니다.

저는 인우님이 이번 그녀가 처한 상황을 깊은 이해해주었으면 합니다. 만약 그녀가 처한 이런 상황을 인우님이 아량과 배려심을 가져 준다면 그녀는 더없이 고마워 할 것입니다. 그녀는 지금 자신으로 인해 인우님이 처하게 될 난관을 생각하며 잠을 우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지금 친구들의 배려와 사랑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처지입니다.

혹시 당신이 추진하고있는 3월의 포로젝트에 내가 그녀를 대신하여 참여하여 당신을 도울 수는 없겠는지요? 만약 내게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매우 기쁘겠습니다. 지난 날 플라멩코 지도 강사로 한국을 방문하여 마산에 머물렀던 일을 지금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잇습니다. 저는 플라멩코와 엘레나의 춤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진 인무님에게 깊은 우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산 창동의 미미에게 안부를!

마리사

그리고 ​며칠 후 2월 중순. 엘레나로부터도 같은 내용의 이메일이 마침내 들어왔다. 출연할 수 없음에 대한 사죄를 담은 내용이었다. 인우는 마리사를 통해 들은 그녀의 출연취소에 대해 한 차례 충격을 받았었고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였기에 이를 읽으면서도 별다른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그녀의 메일 내용은 이러하다:

인우! 이번에 나는 한국에 나갈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결정은 돈 문제와는 아무른 관련이 없습니다. 현재 나의 정신적 상태 때문입니다. 후안과의 이혼이 주는 ,감당할 수 없는 심리적 충격에서 현재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실감이 이렇게 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나. 그래서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은 공연 여행이 아니라 심리치료인 것 같습니다. 조만간 입원하여 내과와 정신과에서 의사의 치료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인우는 지금의 나의 상황을 상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나는 요즘 매일 심리적 불안을 겪으며 심한 정신쇠약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불면에 시달리는 데다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못하고 신장기능도 매우 나쁘답니다.

나는 이렇게 허약한 상태로I, 그리고 댄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처지에도 불구하고 그 곳에 간다면 ,인우는 틀림없이 당황스런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생각만 해도 두렵습니다. 내 자신은 내가 잘 할 수 있을꺼야하며, 대중 앞에서 다시 춤 출 수 있을꺼야 하며 자신감을 가지려고 혼자 애를 써왔습니다.

그렇지만 것잡을 수 없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안고서는 집을 나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마리샤에게 그리고 인우에게 뭔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려고 혼자 애써보았지만 그 길을 찾지못했습니다. 나는 이렇게 밖에는 내 마음을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나는 인우가 믿고있는 그런 엘레나가 못됩니다. 지금은 지난 나날의 내가 아닙니다. 나는 슬프고 침울하며 두렵습니다. 양자딸도 그리고 남편도 잃은 나로서는 지금 더 이상 삶을 유지하고 싶지않는 심경입니다. 그리하여 지난 며칠동안 고심 끝에 이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내가 그 일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입니다..

나는 인우와 한국인들을 앞으로도 항상 사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인우가 처할 곤경이 얼마나 클지를 잘 아는 나로서는 나로서는 그런 기대는 할 수는 없지만, 그렇지만 용서해달라고 간곡히 빌 뿐입니다. 엘레나로부터

​엘레나의 돌발적인 출연취소 통보는 인우로서는 전혀 예상치못한 일인데다 이미 준비가 착착 진행중인 공연일이 채 보름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인지라 아닌게 아니라 큰 충격이었다. 그녀가 이 공연의 중심적인 출연자이므로 준비가 마무리 단계인 이 공연의 진행을 이 싯점에 취소시켜야 할 위기에 놓이게 되었기에 여간 당황스럽지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이에 머뭇거릴 여유가 없어 일단 엘레나의 대안으로 국내에서 댄서를 선정하기로 신속하게 결정하였다.

인우는 시간을 놓치지않고 급히 서울쪽의 한국인 플라멩코 댄서중 1명과 접촉하여 그녀를 통해 새로운 공연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써 공연날짜에 맞추어 가까스로 공연을 치룰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 '315의거 김용실열사 추모의 밤'을 타이틀로 한 이 추모공연은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과 언론 방송매체의 깊은 관심을 받으면서 무사히 치루어졌다. 결과적으로 인우에게는 의미깊은 이 행사가 그렇게 순조롭게 그 막을 내릴 수 있었다.다음은 그 다급한 상황의 진행과정을 보여주는 이메일 교신들이다.

2월 21일, 20 11

나디님!

오늘 월요일 오후,

성수동의 아르테 플라멩코를 방문,

선생님을 만나뵐려고 합니다.

보내드린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선생님에게 출연을 제의하고싶어서입니다.

오후 몇시쯤이 만나기에 편하실런지요?

서울에 오후 2시 이전에 스튜디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오전 10시 이전에 전화를 먼저 드리겠습니다

인무

22일

나디님.

보내주신 이미지들, 기쁘게 보았습니다.

세번째 5587 이미지에 저의 시선이 제일 오래 머물렀습니다.

함께 오실 다른 출연자 두명의 작은 사진도

(안내장 팜프렛에 올릴 사진입니다. 이름과 짧은 약력과 함께)

필요합니다.

음향기사와 관련하여, 정하는 대로 연락드리게 할 것입니다.

공연에서 플라멩코부분은 전적으로

나디님의 창의력에 맡길 것입니다.

그리고 앵콜에 대한 답례로 짧은 춤 하나쯤

준비해두시기를!

아르테 플라멩코 이름이 참 좋습니다.

손녀곁에서,

인무

24일

나디님!

이번 무대의 중심축은 nadyne입니다.

nadyne님의 마음흐름과 직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당당하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선택하시기를!

전체적인 콘셉에 대해서는 다른 출연자와 기획팀이

서로 교감을 나누고있으니 무대 진행에 대해서는 염려하지마십시요.

jnm

​3월 0일, 2011년​

nadyne님,

준비가 거의 다 되었습니다.

관객 모시는 일 만이 이제

가장 큰 숙제입니다.

a) 음향과 관련하여 말씀해신 ,2m x 1m크기의 합판 준비해 놓을 것입니다.

b)플라멩코 춤 항목의 변경과 관련,

팜프랫과는 다른 세 작품은 아래와 같이 진행자로 하여금 언급케 할 예정입니다.

관객이 알아듣기 쉽게 하고싶어서 입니다. 즉, 진행자가

1과 2항목의 춤을 각각

깊은 춤1(baile jondo) 과

깊은 춤 2(baile jondo)로 소개하고,

3 항목은

빛이 가득한 플라멩코 춤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혹시, 좀 더 자연스럽게 전달할 어휘가 있으면 알려주시기를!

1. 세기리쟈(7:15)

2. echo de menos(그리움)라는 작품(4:53)

3.구아히라 (4:20)

c) 세 출연자님은 11일 공연 당일 날, 1시 전후로 도착하셔서 ,

우리들과 점심을 함께 나누기를 바랍니다. 가능하시겠는지요?

d)공연 후 귀경 차표( ktx 혹은 우등고속버스)는

주최측에서 마련해둘 것이니

출연자가 따로 준비하실 필요가 없읍니다.

그리고 귀경의 경우,

당일 밤 우등버스 편으로 떠나셔도 좋고,

다음 날 아침에 편하게 귀경하셔도 좋습니다.

*우리들은 세분이 당일 밤차로 떠나시기보다

안전한 숙소에서 하룻밤을 머무시기를 권합니다.

방 2개를 마련해 놓겟습니다. *

혹시, 이 외에 ,제가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있으면

이메일 주시구요.

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