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메모

중앙일보 19일자 지역 기사

jhkmsn 2015. 6. 21. 20:45

flamenco Journey

대학 강의를 끝으로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인 김준형(72·창원시 마산회원구·사진)씨가 이달 초 미국에서 『플라멩코 여행(FLAMENCO JOURNEY)』이라는 영문소설을 전자책(E-Book)으로 발간했다. 스페인 춤인 플라멩코를 추는 여성 댄서와 한국인 남성 여행객이 몇 차례의 만남과 e메일을 주고받으며 서로 다른 문화에 깊이 공감하는 과정을 그렸다.

 소설의 상당 부분엔 김씨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김씨는 2002년부터 미국인 플라멩코 댄서와 e메일을 주고 받고 있다. 지난 1년간 도서관을 찾아 영어사전을 뒤지며 e메일을 다듬고 소설적 요소를 가미해 완성했다.

 -소설은 경험담인가.

 “2002년 미국 오리건주 여행 중 댄서들을 만나 플라멩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김민기의 ‘아침이슬’ 노래를 선사했다. 그랬더니 댄서들이 감동해 “아침이슬을 자기 공연에 넣고 싶다”고 해 가사를 번역해 줬다. 이 곡은 뒤에 플라멩코 춤으로 실제 공연됐다. 이후 댄서들과 e메일로 서로의 문화를 가르치고 배웠다. 그게 소설의 중요한 모티브다.”

 소설에는 한국인 남성이 플라멩코의 강렬한 인상을 잊지 못해 스페인 그라나다와 세비야 등을 여행하며 플라멩코를 이해하는 과정이 있다. ‘아침이슬’을 번역한 곡에 맞춰 플라멩코를 추는 감동적인 장면도 나온다. 소설은 남성이 댄서에게 천상병의 ‘귀천’을 플라멩코로 춰달라는 마지막 소망을 전하면서 절정으로 치닫는다.

 -영문소설을 쓰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대학 졸업 때까지 꾸준히 영어공부를 했다. 졸업 후 무역회사를 다닐 때도 영어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 5~6년간 대학에서 원서로 정치외교학 등을 강의하고 석·박사 학위를 따면서 영어를 익혔다.”

 -왜 전자출판인가.

 “판소리는 플라멩코와 비슷한 점이 많다. 플라멩코에 익숙한 외국인이 판소리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영문으로 썼다. 미국은 교정·교열 등 전자출판의 전 과정이 세분화돼 있어 누구나 쉽게 책을 낼 수 있다. 젊은이들이 한번 도전해볼 만한 분야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특별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학자 디오게네스  (0) 2017.07.23
hosteller-memo  (0) 2015.10.02
BOOKTANGO  (0) 2015.05.14
knife engraving  (0) 2015.02.18
샤토브리앙의 Atala  (0) 201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