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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ard Sunset-2

jhkmsn 2020. 7. 8. 07:14

contents

prologue

1. Saying goodbye to the oak tree

2. Grandma 20 years old ( 여행 그리고 깊은 노래 p 94)

3. A grave in Su Wo Island

4. Village Kugang (수우섬에 이어, 박영주와 노인의 대화로 엮을 것)

5. Two family bosses (strong women구강의 바다 25p)

6. Beyond the sea horizon(구강의 바다 p 120. 어떤 여행)

7. Baek Yang Ro in May ,1964 ( The while Poplar-lined road in May, 1954)

8. What I desired most to do. 동경(과거의 우물 p48)

9.To travel toward sunset???

*2. 제 얘기를 한번 들어주세요. 글세 70대의 노인 형제들이 모여 30세 혹은 그보다 더 나이 어린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할 수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그 젊은 아버지는 옛날이 산악길 세르파였엇는데 돌발적인 산사태로 그만 크레바스 속으로 사라졌었습니다. 그런데 빙하의 이동으로 인해 50년이 지난 어느 시점에 그 아버지는 산 아래에서 발견되었던 것입니다. 그 50년의 기간동안 계곡의 빙하 속에서 완벽하게 당시의 젊은 상태로 보존되어 있었답니다. 늙어버린 아들들은 이제사 아직도 젊은 그 아버지의 육신을 묻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산악지대에서는 자연의 질서가 무질서해지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물론 우리들이 사는 이 땅에서는 드문 일이지요.

-미셀 세르-

 

어느 해 천주산의 그 진달래 밭은 피어나기 시작한 꽃봉오리로 매마른 겨울 옷을 벗고 있었다. 높은 산등성이의 진달래밭 한 켠에는 스무살의 젊은 여인이 묻혀 있었고 그 무덤 앞에 두 무릅을 모으고 앉은 70대의 노인은 혼자 입속으로 할머니라 부르며 술잔을 올렸다. 지난 50여년 전 대학에 갓 입학한 그를 데리고 그 산등성이에 오른 그의 아버지가 그 무덤 앞에서 ,그가 말하기를, 당신의 어머니 얼굴을 한번 만이라도 떠올릴 수 있다면 하시며 흐느끼신 적이 있었다.

수영에 관한 한 그 노인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이미 물 위에 떠다닐 수 있었다. 어린 시절 그의 집은 마당의 축담을 사이에 두고 붙어 있었고, 달이 크게 떠 오르던 어느 해 여름 저녁 집앞 바다에서 아버지의 두터운 등에 붙어 떠다닌 것이 ,그에게는 두 발이 물 밑 바닥에 닿지않는 , 가슴 쿵쿵거림의 그 두렵고도 신통한 첫 유영이었다. 손과 발이 바닥에 닿는 물 속에서 얼굴을 물 위에 내밀고 강아지처럼 기어다니는 물놀이와는 전혀 다른 쾌감을 그 노인은 어린 시절에 그의 아버지의 두터운 등에 뭍어 그렇게 처음으로 맛보았다.

-....삶의 덧없음을 알면서도 인간에 대한 신뢰를 위하여 그 덧없음에 저항하는 우리들은 흐르는 물 위에 사원을 짓는다.- (까뮈의 어느 글에서​)